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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승지, 『동북아시아 시대의 연변과 조선족』, 갈등의 역사를 치유할 희망

by growingseed 2018. 12. 26.

곽승지, 『동북아시아 시대의 연변과 조선족』, 아이필드, 2001

연변과 조선족 사회에는 세가지가 없었습니다. 발전을 위한 축적된 자본과 자원이 없고, 미래를 꿈꾸며 그것을 디자인할 사람이 없으며, 그래서 미래를 열어갈 비전도 없었습니다…. 중국의 소수민족정책에 함몰되어 있는 조선족 동포 지식인들은 중국 당국의 눈치 보기에 바빠 21세기의 도도한 역사가 빚어낼 변화의 물결에 맞서 연변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데 큰 관심을 돌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그들에게 모국은 더 이상 기댈 언덕이 아니라 한낱 경제적 욕구를 충족시킬 시장에 불과한 형이하학적 대상에 지나지 않습니다

연변은 우리와 가까이에 있습니다.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질곡의 우리 근현대사를 온몸으로 견뎌온 삶의 무대였기 때문입니다. 또한 연변은 중국에 살고 있는 192만명이 넘는 조선족 동포들의 마음의 고향일 뿐 아니라 여전히 그 절반에 가까운 동포들의 주된 삶의 터전이니까요. 더욱 중요한 것은 연변이 남북 분단의 현실 속에서 남과 북을 함께 보듬어 안는 제 3의 지대로 역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3-4

연변은 또한 근현대 동북아시아 갈등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그 갈등의 역사를 치유할 희망을 잉태하고 있는 약속의 땅이기도 합니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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