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택, “킬링필드가 만든 트라우마와 사회치유 노력”
전우택, 박명림, 『트라우마와 사회치유』, 역사비평사, 2019 전우택, “킬링필드가 만든 트라우마와 사회치유 노력” , 『트라우마와 사회치유』, 역사비평사, 2019, p172-203 크메르 루즈 체제하에서 캄보디아인들은 그동안 그들의 삶을 지탱해 온 기본적 안전감을 상실했다. 가족과 사회의 관계망 붕괴, 노동인력의 강제이동, 식량 생산 시스템의 변동, 지역 경제의 붕괴 등이 일어나면서 수백만명이 죽어갔고, 그 죽음 앞에서 마음껏 슬퍼하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음으로써 억제된 애도 반응과 상실감이 생존자들의 삶에 크나 큰 상처를 남겼다... 재판이 진행되면서 40년 가까이 수면 아래에 있던 캄보디아인들의 정신 건강 문제가 표면에 드러났다. 캄보디아 인구의 1/3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의 진단 기준에 해당하..
2021. 6. 3.
르웅 웅, 『킬링필드, 어느 캄보디아 딸의 기억』, 고통에 지지 않고
르웅 웅, 『킬링필드, 어느 캄보디아 딸의 기억』, 평화를 품은 책, 2019 Luong Ung, First They Killed My Father, 2000 "몸조심하고, 엄마와 도앵들 잘 보살펴주렴." 아빠가 양 옆에 선 군인들과 함께 떠난다. 나는 그 자리에 서서 아바에게 손을 흔든다. 아빠가 뒤돌아서 손을 흔들어주길 바라며, 점점 작아지는 아빠 모습을 보며 계속 손을 흔든다. 아바는 결코 뒤돌아보지 않는다. 나는 아빠의 모습이 붉은 황금빛 지평선 너머로 사라질 때까지 지켜 본다. (179) 오빠 머리에서 떨어지는 피의 원수를 갚아주겠다고 전보다 더 굳게 다짐한다.. 그들을 향한 나의 증오는 무한하다... "비가 너무 억수같이 쏟아져서 군인들이 오는 소리를 못 들었어요." ... "오늘 밤엔 옥수수..
2021. 6.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