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리 코언, 『잔인한 국가 외면하는 대중』, 침묵하거나 부인하지 않고 행동에 나서는 이들을 주목한다
스탠리 코언, 『잔인한 국가 외면하는 대중』, 조효제 옮김, 창비, 2009 Stanely Cohen, States of Denial: Knowing about Atrocities and Suffering, Polity Press: Cambridge, 2001 저자는 인간에게 ‘부인’ 심리는 예외가 아니라 정상이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왜 그 사건에 침묵하고 부인하는가?” 라고 묻기보다, 대다수 사람들이 부인하지만 왜 어떤 이들은 부인하지 않고, 인권 단체에 가입하며, 미약하게나마 행동에 나서고, 자기가 할 수 있는 바를 실천하는 것일까, 라고 되물어야 한다… 우리는 자신의 ‘소극성을 자책하는 깊은 수치심’을 사회적 행동의 원동력으로 역이용할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26, 옮긴이 해설) 1. 부인..
2021. 6. 1.
파커 J. 파머,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 차이를 끌어 안는 마음의 습관이 민주주의를 지탱한다
파커 J. 파머,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 왜 민주주의에서 마음이 중요한가』, 김진호 옮김, 글항아리, 2012 Parker J. Palmer, Healing the Heart of Democracy: The Courage to Create a Politics Worthy of the Human Spirit, John Wiley & Sons, Inc., 2011 한국어판 서문 중 (p15-18) 민주주의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무엇이 아니라 우리가 하고 있는 무엇입니다… 사람들이 그렇게 사적 영역으로 위축되는 데는 적어도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첫 번째는 정치 문제가 수많은 사람에게 너무 광대하고 복잡하며 일상의 뿌리에서 매우 멀어서 우리 같이 평범한 사람들이 할 수 있는게 아무 것도 없다..
2020. 6. 23.
Tim Marshall, Prisoner of Geography, 지리를 통한 세계 정세 이해
Tim Marshall, Prisoner of Geography, Elliott and Thompson Limited, New York: NY, 2015 한 국가가 처한 지리적 환경이 정치와 경제 나아가 그 장래를 결정 짓는다는 것이 저자의 핵심 메시지이다. 책은 러시아부터 시작해 중국, 미국, 서유럽, 아프리카, 중동, 인도 파키스탄, 한국과 일본, 남미, 북극까지 아우른다. 러시아가 왜 우크라이나에 집착하는지, 중국이 왜 신장지구와 티베트의 독립 요구를 철저하게 억누르고 있는지. 특히 분쟁 지역에 대한 이해를 돕고 세계 정세의 큰 그림을 가지는데 있어서 가이드가 될 수 있는 책이다. Operation World 세계기도정보를 가지고 기도를 하고 있다면 다른 한편으로 역사적 배경을 더 깊이 이해하고 선..
2020. 4. 22.
스탠리 하우어워스, 『한나의 아이』, 홍종락 옮김, 서울:IVP, 2016
스탠리 하우어워스, 『한나의 아이』, 홍종락 옮김, 서울:IVP, 2016 Stanely Hauerwas, Hannah’s Child, Grand Rapids, IL:Wm. B. Eerdmans Publishing Co., 2010 나는 내가 쓰는 내용을 믿는다. 쓰면서 믿는 법을 배운다고 하는 것이 더 낫겠다… 하지만 나는 믿는다는 선언이 내가 살아가는 방식에 미치는 영향에 훨씬 관심이 있다. (20) 내게는 ‘어떻게’가 핵심이다. 키르케고르를 처음 읽었을 때 기독교의 ‘무엇’이 아니라 ‘어떻게’가 문제라는 그의 지적에 충격을 받았다. 여러 해에 걸쳐 나는 어떻게 그리스도인다울 수 있는지 알지 못하고서는 기독교의 무엇을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을 해왔다. 하지만 그러고 보니 내 인생의 어떻게를 염려하게 된..
2018. 8. 25.
다카하시 데쓰야,『희생의 시스템, 후쿠시마 오키나와』, 국가주의가 희생의 시스템을 강요한다
다카하시 데쓰야, 『희생의 시스템, 후쿠시마 오키나와』, 한승동 옮김, (파주: 돌배게), 2013. 이 책은 (1)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사고의 발생지인 후쿠시마와, (2) 미군기지 74%가 집중되어 있는 오키나와를 소재로 다루고 있다. 저자는 원자력발전과 미일 안보체제를 각각 ‘희생의 시스템’으로 파악하고, 나아가 일본이라는 국가 자체를 ‘희생의 시스템’으로 파악하는 관점을 제시한다. 1.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지진, 그로 인해 일어난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는 세계적 환경 재앙을 가져왔을 뿐만 아니라, 원자력 발전 그 자체에 대한 위기 의식을 불러일으켰다. 저자의 관심은 사고 그 자체 이면의 원전 시스템에 있는 희생 구조이다. 저자는 원자력 발전을 두고 후쿠시마에 대한 차별이 ..
2016. 6. 21.
유재현,『아시아의 기억을 걷다』, 동남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개입
유재현, 『아시아의 기억을 걷다』, 그린비, 2007 1. 인도차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 개입 동아시아의 현대사를 현장의 시각으로 읽어낼 수 있는, 나로서는 보기 드문 책이었다. 미국이 어떻게 동아시아를 지배해오고 있는지 새롭게 이해할 수 있었다. 미국은 1962년 이후 인도차이나에 대한 본격적인 군사 개입을 시작하였고, 1964년 조작된 통킹 만 사건을 통해 대규모 지상군의 파병을 전개한다. 나는 이 책에서 베트남전에 대한 큰 그림을 다 읽어내지는 못했지만, 오히려 태국을 이해하는 단초를 찾게 되었다. 2. 미군기지 건설을 통해 조성된 윤락가 1950년대 태국에 대한 군사적, 경제적 지원과 함께 건설된 미군의 공군 기지는 다만 1969년, 1970년 북베트남 폭격의 전초기지가 되었을 뿐 아니라, 한국전..
2016. 6.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