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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일반도서19

스탠리 코언, 『잔인한 국가 외면하는 대중』, 침묵하거나 부인하지 않고 행동에 나서는 이들을 주목한다 스탠리 코언, 『잔인한 국가 외면하는 대중』, 조효제 옮김, 창비, 2009 Stanely Cohen, States of Denial: Knowing about Atrocities and Suffering, Polity Press: Cambridge, 2001 저자는 인간에게 ‘부인’ 심리는 예외가 아니라 정상이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왜 그 사건에 침묵하고 부인하는가?” 라고 묻기보다, 대다수 사람들이 부인하지만 왜 어떤 이들은 부인하지 않고, 인권 단체에 가입하며, 미약하게나마 행동에 나서고, 자기가 할 수 있는 바를 실천하는 것일까, 라고 되물어야 한다… 우리는 자신의 ‘소극성을 자책하는 깊은 수치심’을 사회적 행동의 원동력으로 역이용할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26, 옮긴이 해설) 1. 부인.. 2021. 6. 1.
강준만, 『글쓰기 특강』, 정답에 대한 강박을 버리고 자기 생각을 쓰라 강준만, 『글쓰기 특강』, 인물과 사상사, 2005 강준만 교수가 오랫동안 집필해 온 월간지 ‘인물과 사상’을 대학시절 서점가에서 흥미 있게 읽었더랬다. 그의 글쓰기 특강도 큰 고민 없이 손에 쥐었던 것 같다. 논술 글쓰기에 대한 길잡이로 상세한 조언이 담겨 있다. 말하는 것처럼 쓴 글이 투박하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인용도 많다. (인용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책 중간에 문부식과 임지현의 주장을 예로 들 때 실명을 사용하지 않은 이유는 궁금하다.) 논술 교재로서 색깔이 다른 사설 읽기를 권하는데, 그가 논박한 부적합한 사유들 ‘비약, 편향, 근거 부족’의 문제점이 더 크게 느껴진다. 사회과학적 글쓰기를 위한 조언들이라서 문학적 글쓰기와는 결이 다를 수 있지만 새겨 들을 부분들이 있다. 1.. 2020. 8. 3.
파커 J. 파머,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 차이를 끌어 안는 마음의 습관이 민주주의를 지탱한다 파커 J. 파머,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 왜 민주주의에서 마음이 중요한가』, 김진호 옮김, 글항아리, 2012 Parker J. Palmer, Healing the Heart of Democracy: The Courage to Create a Politics Worthy of the Human Spirit, John Wiley & Sons, Inc., 2011 한국어판 서문 중 (p15-18) 민주주의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무엇이 아니라 우리가 하고 있는 무엇입니다… 사람들이 그렇게 사적 영역으로 위축되는 데는 적어도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첫 번째는 정치 문제가 수많은 사람에게 너무 광대하고 복잡하며 일상의 뿌리에서 매우 멀어서 우리 같이 평범한 사람들이 할 수 있는게 아무 것도 없다.. 2020. 6. 23.
Aldous Huxley, Brave New World, 조작되고 통제된 가짜 행복을 거부한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만들어진 전체주의 사회, 미래의 디스토피아를 그려낸 헉슬리의 1931년작, 멋진 신세계. 100년 가까이 전에 쓰여졌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요즘 영화화된 소설들만큼이나 스토리가 설득력 있다. 미래 통제 계급 사회의 디스토피아적 속성을 그려냈다. 존과 총통의 마지막 대화가 책의 메시지를 잘 드러낸다. “We believe in happiness and stability. A society of Alphas couldn’t fail to be unstable and miserable. Imagine a factory staffed by Alphas—that is to say by separate and unrelated individuals of good heredity and con.. 2020. 4. 26.
Tim Marshall, Prisoner of Geography, 지리를 통한 세계 정세 이해 Tim Marshall, Prisoner of Geography, Elliott and Thompson Limited, New York: NY, 2015 한 국가가 처한 지리적 환경이 정치와 경제 나아가 그 장래를 결정 짓는다는 것이 저자의 핵심 메시지이다. 책은 러시아부터 시작해 중국, 미국, 서유럽, 아프리카, 중동, 인도 파키스탄, 한국과 일본, 남미, 북극까지 아우른다. 러시아가 왜 우크라이나에 집착하는지, 중국이 왜 신장지구와 티베트의 독립 요구를 철저하게 억누르고 있는지. 특히 분쟁 지역에 대한 이해를 돕고 세계 정세의 큰 그림을 가지는데 있어서 가이드가 될 수 있는 책이다. Operation World 세계기도정보를 가지고 기도를 하고 있다면 다른 한편으로 역사적 배경을 더 깊이 이해하고 선.. 2020. 4. 22.
윤태호, 사일구, 아이들에게 들려주어야 할 이야기 "세상을 어찌하는 건 훗날에 기회가 오겠지?" "훗날? 우리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하고 결혼한 이후를 말하는겐가? 젠장 그 때까지 이승만이 대통령하는 꼴을 보자는건가 뭔가?" 나중에 꼭 아이들에게 들려주어야 할 이야기들이 있다. 비겁하지 않은 아빠의 삶을 남겨 주기 위해서. 어떤 희생을 하더라도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옳은 일을 위해 싸우는 자리에 서야겠다. https://www.youtube.com/watch?v=0-diC6LNF3A https://www.youtube.com/watch?v=6VDOMWN1r98 2020. 4. 20.
Craig L. Symonds, The Battle of Midway, 경직된 조직 문화의 위험성 Craig L. Symonds, The Battle of Midway, Oxford University Press, 2011 세계 2차대전 태평양 전쟁의 전세를 바꾼 미드웨이 해전. 저자는 야마모토와 니미츠 제독의 리더십과 조직문화의 차이에서 전쟁의 결과를 찾고 있다. 니미츠 제독이 상부의 암호해독과 지시를 따르지 않고, 일본 문화를 잘 알고 있다고 여겨지던 하관 로슈포트의 암호 해독을 신뢰하고 미드웨이로 항공모함을 출정시키는 결정을 내린 것에 반해, 여러 반론이 제기 되었음에도 야마모토 제독의 전략을 그대로 실행한 일본 해군의 실책은 결정적인 패착을 가져왔다. 구성원들의 자유로운 의견을 들을 수 없고 그것이 반영되지 않는 조직 문화는 위험하다. The Japanese leadership problems.. 2020. 4. 20.
곤도 마리에,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정리는 과거에 결말을 내는 것이다 곤도 마리에,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홍성민 옮김, 더난출판, 2011 그것은 정리를 통해 ‘과거를 처리’하기 때문이다. 정리를 통해 인생에서 무엇이 필요하고 필요하지 않은지,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그만두어야 하는지를 확실히 알기 때문이다. (8) 크게 두 가지만 생각하면 된다. ‘물건을 버릴지 남길지 결정하는 것’과 ‘물건의 제 위치를 정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29) 너무 정리가 하고 싶은 경우, 그것은 방을 정리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심리적으로 정리하고 싶은 다른 무언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31) 어지르는 행위는 문제의 본질에서 눈을 돌리기 위한 인간의 방위 본능이다… 정리를 해서 방이 깨끗해지면 자신의 기분이나 내면과 직면하게 된다. 외면했던 문제를 깨닫게 되어 좋든 싫든 해.. 2020. 3. 12.
스탠리 하우어워스, 『한나의 아이』, 홍종락 옮김, 서울:IVP, 2016 스탠리 하우어워스, 『한나의 아이』, 홍종락 옮김, 서울:IVP, 2016 Stanely Hauerwas, Hannah’s Child, Grand Rapids, IL:Wm. B. Eerdmans Publishing Co., 2010 나는 내가 쓰는 내용을 믿는다. 쓰면서 믿는 법을 배운다고 하는 것이 더 낫겠다… 하지만 나는 믿는다는 선언이 내가 살아가는 방식에 미치는 영향에 훨씬 관심이 있다. (20) 내게는 ‘어떻게’가 핵심이다. 키르케고르를 처음 읽었을 때 기독교의 ‘무엇’이 아니라 ‘어떻게’가 문제라는 그의 지적에 충격을 받았다. 여러 해에 걸쳐 나는 어떻게 그리스도인다울 수 있는지 알지 못하고서는 기독교의 무엇을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을 해왔다. 하지만 그러고 보니 내 인생의 어떻게를 염려하게 된.. 2018. 8. 25.
강준만, 『대학생 글쓰기 특강』, 본질주의는 충분히 복잡한 현실을 설명하기 어렵다 강준만, 『대학생 글쓰기 특강』, 인물과 사상사, 2005 1. 매일 신문 사설을 꼼꼼히 읽으면 글쓰기 실력이 달라진다. 2. 글을 잘 쓰려면 정답에 대한 강박관념을 버려라. 새 정보에 자신의 지식을 결합, 새로운 주장을 이끌어 내고 펼쳐나가는 글쓰기가 기본이다. 사실을 진술하는데 글의 50%, 다른 사람의 말을 인용하는데 30%, 자신의 주장을 담아내는 데 20%이상을 할애하라. 3. 뒤집어 생각하라. 진부한 상투어 이면에 무엇이 숨어 있지 않을까 왕성한 지적 호기심을 가지라. 낯설게 보라. 거리를 둘 때 사물의 전체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주위에 관심을 갖고 다른 사람들의 욕구를 자신의 것인 양 깊이 체험해 보라. 4. 전체 그림을 미리 한 번 그리라. 일단 총론을 세워놓고 각론으로 들어가라. 글쓰.. 2016. 7. 20.
다카하시 데쓰야,『희생의 시스템, 후쿠시마 오키나와』, 국가주의가 희생의 시스템을 강요한다 다카하시 데쓰야, 『희생의 시스템, 후쿠시마 오키나와』, 한승동 옮김, (파주: 돌배게), 2013. 이 책은 (1)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사고의 발생지인 후쿠시마와, (2) 미군기지 74%가 집중되어 있는 오키나와를 소재로 다루고 있다. 저자는 원자력발전과 미일 안보체제를 각각 ‘희생의 시스템’으로 파악하고, 나아가 일본이라는 국가 자체를 ‘희생의 시스템’으로 파악하는 관점을 제시한다. 1.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지진, 그로 인해 일어난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는 세계적 환경 재앙을 가져왔을 뿐만 아니라, 원자력 발전 그 자체에 대한 위기 의식을 불러일으켰다. 저자의 관심은 사고 그 자체 이면의 원전 시스템에 있는 희생 구조이다. 저자는 원자력 발전을 두고 후쿠시마에 대한 차별이 .. 2016. 6. 21.
유재현,『아시아의 기억을 걷다』, 동남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개입 유재현, 『아시아의 기억을 걷다』, 그린비, 2007 1. 인도차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 개입 동아시아의 현대사를 현장의 시각으로 읽어낼 수 있는, 나로서는 보기 드문 책이었다. 미국이 어떻게 동아시아를 지배해오고 있는지 새롭게 이해할 수 있었다. 미국은 1962년 이후 인도차이나에 대한 본격적인 군사 개입을 시작하였고, 1964년 조작된 통킹 만 사건을 통해 대규모 지상군의 파병을 전개한다. 나는 이 책에서 베트남전에 대한 큰 그림을 다 읽어내지는 못했지만, 오히려 태국을 이해하는 단초를 찾게 되었다. 2. 미군기지 건설을 통해 조성된 윤락가 1950년대 태국에 대한 군사적, 경제적 지원과 함께 건설된 미군의 공군 기지는 다만 1969년, 1970년 북베트남 폭격의 전초기지가 되었을 뿐 아니라, 한국전.. 2016. 6. 18.
양희송, "글쓰기, 외줄타기의 즐거움", <IVP BOOK NEWS> 글쓰기, 외줄타기의 즐거움 양희송 "복음과 상황" 편집장 1. 간결한 글 조선일보 김대중 전 주필을 놓고 누군가 평하기를, 점과 점 사이를 잇는 최단거리를 직선이라고 하듯 그는 논지에 이르는 최단거리를 이어 가는 글을 쓴다고 했다. 김대중 씨의 글이 그러한지에는 동의하지 못하겠으나, 좋은 글에 대한 특징을 참 잘 포착한 표현이란 생각은 했다. 간결성, 혹은 단도직입적 글쓰기, 할 말을 에둘러 가지 않고 정면으로 치고 들어가는 글. 나는 그런 글이 좋다. 그런 글이 성실하고 정직하다. 간결하게 글을 쓰려면 우선 수식어를 줄여야 한다. 문장도 단문(simple sentence)형의 단순한 구조를 사용해야 한다. 단어를 고르고 골라야 한다. 이를테면, 가장 단순한 문장 구조에 빛나는 단어 몇 개를 박아 넣는 .. 2014. 8. 20.
김기현, <공격적 책읽기>, SFC, 2004 「공격적 책읽기」김기현, SFC 2004 1----------------------------- 미처 관심을 가져보지 못했던 책들에 대하여 성실한 소개를 받았다는 만족감. 비평을 위해 다룬 책 이외에도 함께 읽을 책을 소개하고 있어 믿을만한 목록을 얻게 된 듯하다. 여러 주제를 백과사전식으로 다룬 듯해서 주장이 피상적이지 않을까 했는데 적은 분량들로 나누었음에도 불구하고 배울만한 시각들이 많다. 공격적 책읽기. 그의 말대로 공평한 책읽기이다. 보다 방향성을 가진 철저한 독서가 필요할 듯하다. 재독하고 다시 정리할 만한 책이다. 2. 서론 ----------------------------- 주례사 비평에 대한 비판. 공격적 책읽기는 공평한 책읽기라는 합당한 주장. 공격적 책읽기를 위한 규칙의 소개. 1... 2005. 1. 7.
기형도, <기형도 전집>, 문학과 지성사 문학과 지성사 (1) 시쓰기 수업 1999년 봄 정현종 교수님의 시쓰기 수업. 기형도의 이름을 나는 강의실에서 처음 들었다. '회벽 위 못자국' 이란 한 철학과 선배의 시가 기억이 난다. 선배는 강단 위에 두 번 서서 자기의 시를 변호했는데 한 번은 자신이 시쓰는 과정을 이야기하며 윤동주와 기형도의 영향을 깊이 받았노라 이야기했다. 그리고 나머지 한번은 자기 고백적으로 자신의 시쓰기는 단지 감정과 사상의 배설에 불과했노라고 강의실을 숙연하게 만들었었다. 나는 정현종 교수님을 깊이 존경하지 않았다. 그의 시가 감동을 주지도 않았다. 젊은 시절의 고민을 정당하게 무게 달아주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수님은 기형도 학생이 학부시절 여름철 무성한 나무를 보며 그 잎사귀가 빈 가지를 감추고 있는 것을, 죽음을.. 2004. 4. 23.
다이호우잉, <사람아 아, 사람아!>, 다섯수레 사람아 아, 사람아! 다이호우잉(신영복 옮김)/ 다섯수레 출판 1. 1957년 “반 우파 투쟁” , 1966년 “문화혁명”. 계급투쟁과 노선투쟁 사이에서 흔들리지 않던 작가의 공산주의 사상에 대한 믿음은 ‘4인방’을 폭로하는 투쟁 속에 빛을 잃고 흔들리게 되었다. 정직한 씨름을 거쳐 그녀는 ‘인간’을 발견하게 되었고 자신을 향하여 이렇게 쓰게 되었다. 그리고 드디어, 나는 지금까지 희극으로 비극의 역할을 연출해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상의 자유를 탈취당하고 있으면서도 스스로는 가장 자유롭다고 생각하고 있는 인간. 정신의 족쇄를 아름다운 목걸이로 착각하고 자랑스레 내보이는 인간. 그리고 인생의 절반을 살아오면서도 자기를 모르고 자기를 탐구하려고 하지 않는 그러한 인간의 역을 맡아 왔던 것이다. 나는 ‘역.. 2004. 3. 14.
문부식,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서 - 광기의 시대를 생각함』, 삼인, 2002 문부식,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서 - 광기의 시대를 생각함』, 삼인, 2002 그 날 광주를 짓밟고 우리의 양심을 마비시켰던 광기의 진정한 실체는 무엇인가? 1980년 민주화에 대한 열망은 왜 어이없이 그 광기에 굴복하였는가? 그 광기는 전두환만의 것이었는가? 아니면 그것은 우리 모두의 내면에 깊이 자리 잡고 있던 반이성의 다른 이름 - 한국적 근대의 국가 이성인가? (27) 광주학살 이후 전두환에 대한 한국 국민의 지지... 바로 이것을 이해하는 열쇠가 국가주의이다. 남과 북을 막론하고 한반도에서 국가란 엄청난 신화다... 우리가 지닌 이성이 우리 자신의 것이 아닌 국가이성이라는 점을 모를 뿐이다... 국가주의를 지탱해주는 기본 단위는 개인이 아니라 가족이다... 다른 한편 도구적 인간의 정신적 갈등을.. 2004. 1. 6.
로버트 케건, <미국 vs 유럽 갈등에 관한 보고서>, 세종연구원, 2003 미국 vs 유럽 갈등에 관한 보고서 of paradise and power America vs Europe in the new world order 1.파워 갭 미국과 유럽이 2차대전과 냉전초기에 형성된 것과 같은 공동의 전략 문화를 더이상 갖고 있지 않다는 이해 아래 둘의 전략적 시각의 차이를 조명하고 있다. 미국은 군사력에 의존한 일방주의 외교를 일관하고 있고 이에 반해 유럽은 국제 법규에 기초한 이상주의를 추구하고 있는 것이 표면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이는 두 국가의 태생적이고 문화적인 차이에서 기초하는 것이 아니다. 18세기와 19세기 초 제국주의와 열강정치의 중심에 있던 유럽이다. 1,2 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Global Power를 잃은 유럽은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지역에 충분한 군사력을 .. 2003. 10. 1.
황석영, <손님>, 창작과 비평사 황석영, 창비 출판사 2003년 2월, 진주교육사에서 맞던 생일에 입대 동기 시욱이가 황석영을 좋아하냐며 책을 선물해주었다. "삶이 산문에 의하여 재현되는 것이 아니라면 삶의 흐름에 가깝게 산문을 회복할 수 없을까 하는 것이 나의 형식에 대한 고민이다."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은 구성과 형식이 독특했다. 퍼즐처럼 작품 마지막에서야 전체로 맞추어지는 비극이 그 구조를 이루고 있었다. 서로 다른 등장인물이 각자의 입장과 체험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고, 그를 통해 하나의 사건이 총체화되는 구전담화의 형식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마지막 장에서 사람들의 말을 페이지를 표시해가며 다시 짜맞출 수 있었다. 작가가 다룬 황해도 신천 찬샘골에서 있던 동족 간의 학살은 말 그래도 피의 광기였으며 지금도 분단된 이 땅에서 벌.. 2003. 3.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