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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모, 『홀: 세월호 어느 생존자 이야기』 , 여전히 세월호 안에서 씨름하는 사람들

by growingseed 2021. 7. 16.

김홍모, : 세월호 어느 생존자 이야기, 창비, 2021

안산 단원고를 찾았더랬다. 교문 앞에서부터 골목에 길게 놓여진 수많은 꽃들, 포스트잇에 정성스레 쓴 친구들의 이름을 읽으며 마음이 아팠단다. 마음이 무거워 추모식장에는 오래 있을 수가 없었구나. 그리고 그 해 여름, 유모차를 끌고 광화문을 나갔을 때였다. 딸은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달고 마냥 즐겁게 햇볕 속에 뛰놀며, 여러 질문을 던졌지. 벌써 시간이 많이 지나고 너희도 이렇게 컸는데, 세월호는 아직 진행형이구나. 세월호 생존자들은, 그 해 단원고 친구들은, 지금 어떤 외상을 안고 살아가고 있을가.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저자는 인터뷰를 하고 고통 속에서 그림과 이야기를 풀어냈는데.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사랑하는 딸아, 아들아, 침묵하지 않고 목소리를 내며 공의로운 사회를 만들어가자. 

"...시간이 이렇게나 많이 흘렀는데 아직까지 뭐 하나 속 시원하게 밝혀진 게 없습니다. 세우러호 침몰의 원이도, 해경123정이 선원들만 구하고 승객은 구출하지 않은 이유도,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도, 세월호와 국정원의 관련성도, 세월호 유가족을 사찰했던 군기무사도, 그 무엇하나 제대로 수사된 게 없고 제대로 처벌받은 사람도 없습니다.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세월호에서 학생과 승객을 구출해 파란 바지 의인이라 불리는 생존자 김동수씨를 만났습니다. 김동수씨와 가족을 만나니 내가 몰랐던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동수씨는 세월호 이야기를 할 때마다 목소리가 떨리고 흥분했습니다. 그 떨림은 내가 직면하지 못한 아픔이었습니다. 동수씨는 여전히 세월호 안에서 소방호스로 학생들을 끌어 올리고 있었습니다.

부디 이 책이 세월호 진상규명을 바라는 모든 시민의 무기가 되고 세월호 유가족, 생존자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연대의 끈이 되면 좋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QjURE6otjE 

https://www.youtube.com/watch?v=UEW1aYiRE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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