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규, 『그리스도인의 글쓰기』, IVP, 1999
글쓰는 능력을 숙달시키는 세 가지 단계를 설명하고자 한다. 첫째로, ‘모방’단계다… 모방을 하려면 다른 이들의 글과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모방의 또 한 가지 형태는 번역이다. 둘째로, ‘습작’단계가 있다. 각종 정기 간행물에 기고를 하는 것도 습작의 일환이다. 모방과 습작을 통해 어느 정도 훈련되었다면, 세 번째 단계로 ‘기획 저술’을 시도할 수 있다.
(1) 비슷한 형태의 글을 자주 접하라. (2) 어떤 이슈나 문제에 대해 느낀 점, 그에 연관된 난점이나 갈등 사항 등을 평소에 정리해 두라. (3) 어떤 영감이 떠오를 때 그 내용을 정확히 포착하여 상세히 기록하라. (4) 글 안에 지금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는지 확인하라. 만일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구체적인 항목 몇 가지로 정리할 수 없다면, 좀 심한 표현이기는 하지만 그런 글은 쓰나마나이다. 결국 전달하려는 명확한 메시지가 없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5) 글을 쓰기로 결심하라. 글의 주제와 목표를 확실하게 하고 글의 양을 정하고 마감일을 확실히 알아 두어야 한다. 자신을 헌신해야 한다. (6) 처음부터 글 전체의 개략을 기획하라. 본론은 다시 몇 가지 요점으로 구성된다. 이 중에서 서론은 대체로 맨 마지막에 쓰는 것이 안전하다. 많은 경우 처음에 세웠던 개략은 바뀌고 여러모로 재구성하게 되곤 한다. 그렇다 할지라도 가능하면 처음부터 개략을 잡고 시작해야 한다. 그래야만 자신이 무엇을 주장하고자 하는지가 명확해진다. 또 자신이 주장하는 점을 어떤 단계나 과정으로 개진하는 것이 좋은지도 깨닫게 된다. 개선이나 보완도 일단 어떤 시안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7) 성경적 원리를 제시할 때는 미리 관련 성경 구절을 연구하라. 글에서 다루고자 하는 내용이 성경의 교훈과 맞물려 있다면 마땅히 성경 구절을 제시해야 한다. 글의 내용에서 신학적 깊이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관련된 성경 구절을 연구해야 한다. (8) 실제로 글을 쓰기 시작하라. ‘목표로 하는 대상’을 계속 염두해야 한다. ‘내용의 깊이’를 어느 정도로 할지 정해야 한다. (9) 쓰는 도중 원래의 개략을 더 융통성 있게 바꿀 수 있는데, 이 때 불필요한 자료를 제거해야 한다. 지금까지 귀하게 사용한 자료라고 해도 주제에 맞지 않으면 과감히 버려야 한다. (10) 글을 다 쓴 후 경험 많은 사람으로부터 평을 듣는 것이 좋다. 글이 완성되고 난 후에도 비평을 수용하여 수정, 확대, 제거, 정정 등의 작업을 계속해야 한다. 또 장을 늘릴 것인지 줄일 것인지, 소제목을 어떻게 할 것인지, 단락의 수를 줄일 것인지 늘릴 것인지, 글의 흐름과 표현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스타일 면에서 변화가 필요한지 등을 재고해야 한다. 이것들은 편집인의 몫이고 권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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