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7년 동안의 잠』, 김세현 그림, 작가정신, 2015
캄보디아어와 영어로 함께 쓰여진 박완서 작가의 동화를 읽었단다. 언제 캄보디아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좋겠구나. 흉년 중에도 일개미들이 먹이를 포기하면서까지 매미를 콘크리트 땅 밖으로 내보내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눈 앞의 내 이익보다, 다른 누군가의 꿈을 응원하는 것이 아름답기 때문일거야.
"아닐 거야. 높은 나무로 날아오를 날개도,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악기도 보이지 않는 걸."
"나도 네 기분을 알 것 같아. 언젠가 친구들하고 뙤약볕 아래에서 송충이 한 마리를 끄날 애를 쓰고 있었는데, 매미 소리가 들리잖아? 여름의 산과 들이 햇빛에 빛나는 걸 정신없이 바라볼 수 있었던 건 순전히 매미의 노래 때문이었어."
개미들은 먹이를 영영 놓쳤으나, 그걸 지켜보던 개미들은 기쁨에 차서 매미의 앞날을 축복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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