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히버트, 『인류학적 접근을 통한 선교현장의 문화 이해』, 죠이선교회 출판부, 1997
Paul G. Hiebert, Anthropological Reflections on Missionological Issues, BakerBooks, 1994
1.
개종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 책의 제 6장 “선교 사역과 그리스도인의 범주”는 현재에도 많은 이슈를 던져주는 장이다. 선교적 교회를 논하면서 복음 전파에서 공동체성을 말하던 교회론의 최근 논의들이 사실은 여기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폴 히버트는 본질적 집합과 관계적 집합이라는 변수와, 확정 집합과 불확정 집합이라는 변수를 설명한다. 이것은 다시 경계집합과 본질집합이라는 개념으로 다시 설명된다. 히브리 문화는 본래 중심 집합적이었다. 이는 교회와 그리스도인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보게 한다. 폴 히버트는 선교 현장의 구체적인 사례를 들며 유형별로 정리해 제시하고 비평하는 큰 장점을 갖고 있다. 그리고 선교 사역들의 불일치가 상호간의 차이에서보다는 무의식적인 다른 전제들로부터 발생된다고 지적한다. 이는 M 사역에 대한 선교사들의 의견 차이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히버트는 인도에서 스탠리 존스가 사용한 복음 전도 방식이 중심적 집합 개념의 선상에 있다고 본다. 중심 집합 개념이 선교에 미치는 영향은 다음과 같다: (1) 기독교의 우월성에 대한 논증보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무엇을 하셨는가에 대한 개인적인 증언을 강조하고, (2) 사람들이 그리스도인으로서 성숙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자신의 신앙을 진실로 고백하는 사람들에게 기꺼이 세례를 베푼다. (3) 복음전도가 결단의 순간과 함께 성장의 과정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처음부터 지도력을 자국 지도자들에게 이양한다. 여전히 질문을 던져주는 지점은 있다. 히버트가 말하는 바처럼 그리스도의 유일성과 같이 성경은 분명한 경계선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2. 인류학과 선교가 처음 관계를 맺게 된 것은 성경번역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언어학 때문이었다... 근년에는 민족의 사회적 문화적 상황을 공부하는 쪽으로 관심을 옮기고 있다. (9-10)
3. 우리는 끊임없이 우리들 각자의 세계관을 성경의 빛 가운데 재검토해야 한다. (12)
4. 관념론, 순수실재론, 비판적 실재론에 대한 설명은 참고할 부분이 있다.
5. 영적 전쟁에 대한 언급은 인류학적인 그의 저술에서 기대하지 못했던 부분이다. 히버트가 중요하게 지적하는 부분은 영적 전쟁에 대한 우리의 이미지 역시 성경적이지 못한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특별히 인도-유럽의 전쟁에 대한 개념이 그리스도인의 세계관에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복음의 중심에는 샬롬이 있고, 이 샬롬은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로부터 시작해 인간들과의 올바른 관계를 포함하고, 과업을 완수하는 것보다 공동체를 세우는 것에 우선순위를 둔다. 복음의 핵심은 전쟁이 아니라 부활이며, 하나님은 심판하시지만, 동시에 원수들에게도 사랑으로 다가가신다. 그들의 패배를 기뻐하시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돌아올 때 기뻐하신다.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은 영적 전쟁을 새롭게 이해하게 한다. 승리가 아니라 샬롬이 궁극적인 목표이다. 영적 전쟁에 대한 오해가 오히려 악을 축소시킬 수 있다. 영적 전쟁의 본질에 대한 잘못된 관점이 엉뚱한 경계 임무를 하며 엉뚱한 전쟁을 치르게 할 수 있다. 히버트가 제시한 영적 전쟁에 대한 원칙이 도움이 된다: (1) 영적 전쟁이 존재한다. 그러나 이미 승리가 결정된 하나님과 사단 사이의 전쟁이 아닌, 인간을 다시 찾으시려는 싸움이다. (2) 사단은 하나님이 허용하신 것 외에 아무런 권한도 가지고 있지 못하다. 사단의 압제로부터 자유함을 얻어야 한다. (3) 마귀에게 사로잡힌 대상은 두려워해야 할 대상이 아닌 불쌍히 여겨야 할 대상이다. (4) 전쟁에 초점을 맞추면 우리는 세상과의 관계나 공동체 내 관계에 그것을 적용할 위험이 있다. (5) 영적 전쟁에 있어 최고의 사건은 십자가이다. 십자가를 무의미하게 하는 영적 전쟁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잘못된 것이다. (6) 두 극단을 피해야 한다. 마귀를 보는 것 이상으로 하나님의 역사를 보아야 한다. 우리의 중심적 초점은 그리스도께 있다. - 영적 전쟁에 깊이 말려들어 거룩한 삶을 살기가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히버트의 경계는 주의해서 들을 필요가 있다. 복음에 충만한 거룩과 샬롬에 대한 애정이 우선되어야 한다.
'05 선교신학 > 05-3 선교와 문화인류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폴 히버트, 『문화 속의 선교』, 우리 관계의 태도를 결정짓기에 문화충격은 중요한 경험이다 (0) | 2016.07.22 |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