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03 성경강해/03-3 성경일반

Sean Gladdings, The Story of God, The Story of Us: Getting Lost and Found in the Bible, IVP, 2010

by growingseed 2016. 6. 21.

2011.3 


포스트 모던 시대에서의 성경적 내러티브의 힘


Sean Gladdings, The Story of God, The Story of Us: Getting Lost and Found in the Bible, Donwers Grove: IVP, 2010


 

 

 

 

 

1.

 

지난해 IVP에서 출간하면서 많은 독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책 - 성경 내러티브에 관심이 많았던 나로서는 이 책을 읽으며 연신 감탄을 했다. 벌써 오래 전 <요셉의 회상>을 읽으며, 책을 쓴다면 이런 책을 쓰고 싶어 했었는데 - 요즘들어 부쩍 이런 종류의 책들이 줄곧 출간이 되는 것을 보면서 내러티브 읽기가 포스트모던 시대에서 하나의 주류를 형성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바벨론 강가에서 포로된 이스라엘 백성들이 안식일마다 모여 그들이 직면하고 있는 신학적 물음을 구약의 이야기 안에서 풀어나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예루살렘 성전의 멸망을 목격하였던 공동체의 장로는 바벨론 세대에게 창조로부터 시작하여 여호와 하나님의 언약과 이스라엘 백성의 역사를 들려준다. 무리 중에 이야기를 듣던 한 소녀가 포로 귀환을 통해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성전을 건축하는 장면은 매우 흥미롭다. 신약의 이야기는 유대 명절 어릴 적 아빠의 손을 잡고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던 소녀, 이제는 아주머니가 된 한 여성의 예수 그리스도 사건에 대한 회상, 초대 교회 공동체의 경험을 통해 전개된다.

 

내러티브는 확실히 독자로 하여금 그 안에 들어가 참여할 수 있게 하는 힘이 있다. 어떤 다른 책의 경우처럼 철저한 유대 배경 연구를 바탕으로 한 재구성이 아니었어도 충분히 성경을 새롭게 읽을 수 있게 하는 놀라운 힘이 있었다.

 

2.

 

오늘 수업 시간 - 책의 저자 Sean 과 그의 아내 Rebecca 가 Guest Lecturer 로 초대되었다.  두 사람은 Asbury Seminary에서 만나 결혼을 하고 휴스턴으로 내려가 이후 7년간 Mercy Street 이라는 공동체 사역을 통해 마약 중독자, 노숙자들에게 성경을 가르쳤다. 그는 사역의 현장 속에서 한 번도 성경을 제대로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성경을 이야기로서 전달하는 새로운 실험을 했다. 이 책은 깨어진 사람들을 위한 그의 사역적 경험에서, 구체적인 사람들과 오랜 관계와 치유의 과정 속에서 나온 것이다.

 

종교에 대한 부정적 경험을 가진 사람들, 하나님에 대하여 오해하고 있는 사람들, 실상은 내면의 오랜 씨름을 가지고 있는 그들에게 성경을 교리가 아닌 하나의 이야기로서 접하는 것은 새로운 변혁을 가져왔다. 성경의 이야기 안에서 사람들이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데에는 경험적 읽기를 가능하게 하는 공간의 마련이 중요했다. Sean 은 그의 구체적인 사역의 방법과 경험을 소개하면서 - 이야기를 그림으로서 표현하는 공동체 작업, 실험적인 예배 의식 - 어떻게 사람들을 이야기 안으로 초대하였는지를 이야기했다. 우리가 PBS에서 배운 바처럼 자유로운 질문을 통해 소위 Aha! Experience 를 유도하는 것이다. 미리 답이 있는 성경 공부가 아닌 질문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다.

 

인상적인 것은 회심을 위해 이야기 전부를 알 필요는 없다는 것이었다. 성경의 이야기를 알 리 없는 사람들도 짧은 내러티브 안에서 새로운 변화를 경험하였다. 또한 성경이 참으로 사람들에게 좋은 소식이 되기 위해서 현재 삶에 대한 변화와 소망을 담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무엇보다 설득력이 있었다. 어떤 이에게는 내세의 구원에 대한 복음 설명이 진정 복음으로 들리지 않는 것이다. 오늘날의 한국 교회의 상황과 복음전도의 과제를 상기하게 했다.

 

그는 어떻게 IVP 편집자와의 의견 조율을 통해 이 책이 나오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하였는데 - 본래는 그의 사역을 성경 공부 교재로 편집하고자 하였는데 보다 많은 비그리스도인 독자들에게도 다가갈 수 있고자 본격적인 내러티브 형식을 취하게 되었다고 했다. 나레이터와 청중, 주석가 각각의 목소리를 담고자 그에 맞게 이야기 속의 등장 인물들을 설정한 것이다. 처음에는 책을 읽으며 내러티브 안에 현대적 해석이 부가된 것이 인위적이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 현대적인 적용없이는 의미있게 성경을 읽는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수긍을 했다. 한국에서도 곧 번역, 출간되리라 기대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