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터 트로비쉬, <나는 너와 결혼하였다>, 양은순 역, 생명의 말씀사, 1973, 2000, 3ed.
Walter Trobisch, I Married You, 1971
월터와 잉그릿, 트로비쉬 부부의 책을 읽을 때면, 서로를 깊이 사랑하는 성숙한 부부의 모델이 얼마나 이 시대 많은 깨어진 가정들에게 소망이 되며, 하나님이 창조하신 우리 결혼의 아름다운 본질을 잘 드러내주는지 상기하게 된다.
<나는 너와 결혼하였다>는 월터가 아프리카 한 지역교회를 대상으로 결혼에 대하여 강의했던 내용과 그 배경을 구체적인 인물과의 만남을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다. 그 핵심적인 내용은 창세기 말씀,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연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을 근본으로 한다.
1. 떠나라
전통적인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떠난다는 것의 의미는 아내만이 아니라, 남편에게도 해당되는 것이다. 원가정을 떠남으로써 아내가 남편에게 연합되고, 남편이 아내에게 연합되어야 한다.
2. 연합하라
연합은 사랑이다. 하나의 결정을 내린 사랑이다. 더 이상 사랑을 추구하거나 찾지 않는다. 연합하는 사랑은 한 사람에게 전 생애를 나누기로 결정한 사랑이다. 남편과 아내는 두 장의 종이를 아교로 붙인 것처럼 결합되어 있다. 종이 두장을 떼어내려고 한다면 두 장 다 찢어질 것이다. - 결혼 이후 간통이 흔히 첫 아이가 태어난 후 일어남을 지적한 부분이 있었다. 젊은 아내들이 남편보다 아기와 가까워지는 실수를 범하는데, 아기가 그녀의 생활에 중심이 되면서 그것이 남편에게 소외감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3. 한 몸을 이루라
떠난 사람만이, 서로에게 연합한 사람만이 한 몸이 될 수 있다.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 아니하리라" 육체적인 의미만이 아니다 있는 모습 그대로를 서로 수용한다는 의미이다. 한 몸을 이루는 것은, 육체적 결합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너의 몸이 성령의 전인 것을 알지 못하느냐."
월터는 결혼에 대한 이 본질적인 말씀 가운데 자녀에 대한 말이 없음을 언급하며, 자녀는 가정의 축복이지만, 자녀가 결혼을 진정한 결혼으로 만드는 요소가 아니고, 자녀가 없다고 이혼하는 전통사회 가치관을 비판한다. 그는 결혼에서의 나이 차이도 이야기 하는데, 결혼에서 나이차이가 많이 난다면 배우자로서 상대방을 존중하기보다 자녀 혹은 아이로서 상대방을 취급하고 이용하려는 유혹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책의 후반부에서 사랑, 결혼(의식), 성의 상호작용을 말하며, 어느 것 하나만이 결혼을 온전하게 할 수 없음을 주장한다. 특히 혼전 성관계에 대한 설명이 중요했다. 결혼하지 않는 상태에서 성교는 사랑을 파괴하며 사랑을 증오로 변화시킨다. 성급함, 은밀함, 발각될까 두려운 것 등, 피임약, 질외사정, 콘돔을 쓴다고 해도, 임신이 될까봐 걱정스러운 것, 그것은 아름답지 않은 것이며, 결국 혼전 성관계는 안식을 느낄 수 있는 장막이 아니라는 것이다. "경험하지 않고 결혼에 들어가든지, 잘못된 경험을 하고 결혼에 들어가든지" 둘 중 하나이다. 혼전 성관계를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이 시대가 주목해야 할 언급이다.
책 속 내용 중 저자가 다룬 뮤지컬 속 한 노부부의 이야기는 사랑에 대한 인상적인 서술을 담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 아주 유명했던 '지붕 위의 바이올린'(Fiddler on the Roof)이라는 뮤지컬 연극이 있습니다. 이것은 한 유태인 부부의 이야기로, 우유 장수 테비와 그의 아내 골드의 이야기를 노래한 것입니다. 그들은 혼인의 문을 통해 결혼에 들어간 전형적인 부부입니다. 결혼 생활 25년 만에 그들은 서로 사랑하는가를 묻습니다. 그들은 서로 다음과 같은 대화를 주고받습니다.
테비 : 골드, 한 가지 질문이 있소. 나를 사랑하오?
골드 : 당신은 바보군요.
테비 : 알고 있소. 그러나 나를 사랑하오?
골드 : 내가 당신을 사랑하냐구요? 25년 동안 나는 당신의 옷을 빨았고, 당신의 음식을 만들었고, 당신의 집을 청소했고, 당신의 아이를 낳았고, 소젖을 짰어요. 25년이 지난 지금, 왜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하시는 거죠?
테비 : 골드, 내가 당신을 처음 만난 건 우리 결혼식 날이었소. 나는 겁이 났었지.
골드 : 나는 부끄러웠어요.
테비 : 나는 안절부절 못했소.
골드 : 나도 그랬어요.
테비 : 그러나 우리 아버지와 어머니는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것을 배우게 될 거라고 말씀하셨지. 그래서 지금 당신에게 묻고 있는 거요. 골드, 당신은 나를 사랑하오?
골드 : 나는 당신의 아내예요.
테비 : 알고 있소. 그러나 나를 사랑하오?
골드 : 내가 당신 사랑하냐구요? 나는 25년 동안 당신과 함께 살았어요. 당신과 싸우기도 하고, 함께 굶기도 했지요. 25년 동안 내 침실은 당신의 것이었어요. 그것이 사랑이 아니라면 무엇이란 말인가요?
테비 : 그럼 당신은 나를 사랑한단 말이오?
골드 : 그런 것 같아요.
테비 : 그러면 나도 역시 당신을 사랑하는 것 같소.
테비와 골드 : 하나도 변한 것은 없어요. 그러나 25년이 지난 뒤에 그것을 알게 되니 좋군요.
"미국인들과 유럽인들은 낭만적인 사랑의 가치를 지나치게 높이 평가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프리카 사람과 아시아 사람들이 이것에 대해 우리에게 경고할 때 우리는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만 할 것입니다. 어떤 인도 사람이 사랑을 수프 그릇에, 결혼을 화로 위에 놓인 뜨거운 접시에 비유하면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당신네 서양 사람들은 뜨거운 그릇을 차가운 접시 위에 놓고 천천히 식힙니다. 그러나 우리는 찬 그릇을 뜨거운 접시 위에 놓고 천천히 데웁니다.' "이 비유에는 상당한 진리가 담겨 있습니다. 그것은 사랑이 결혼의 필수적인 요소라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또한 결혼이 단순한 사랑 이상의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그것은 달빛이나 장미뿐만 아니라 설거지와 기저귀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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