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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신학주제/06-5 기독교세계관

아브라함 J. 헤셸, 『예언자들』, 예언자들은 악에 대하여 민감하고 철저하게 느끼는 사람이다

by growingseed 2016. 6. 19.

 

아브라함 J. 헤셸, 예언자들, 이현주 옮김, 서울:삼인, 2004

Abraham Joshua Heschel, The Prophets, HarperCollins Pubilshers, 1962

 

이스라엘 예언자들의 중요성은 그들이 무엇을 말했느냐 뿐만 아니라 그들이 어떤 사람이었느냐에도 달려있다(19).”

 

예언은 하늘의 눈으로 인간 실존을 주석하는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26).”

 

예언자란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 ... 세상은 아름다운 것들로 가득찬 자랑스런 장소이건만 예언자는 분노에 가득차서 온 세상이 더러운 시궁창인 듯 고함을 지른다. 그들은 하찮은 일로 법석을 떨고 시시한 문제에 극단적인 말을 낭비한다. 고대 팔레스타인의 어디쯤에서 가난한 자들이 부자들에게 좀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해서 그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이란 말인가? ...예언자들을 질겁하게 했던 사건들은 오늘에도 날마다 이 세상 구석구석에서 일어나고 있다(33).”

 

우리는 예언의 통일성을 예언자가 무엇을 말했는가에서가 아니라 그가 누구를 말했는가에서 찾아야만 할 것이다. 실로 하느님의 말씀조차 그가 의식한 궁극적인 대상이나 주제는 아니었다. 그의 의식에서 궁극적인 대상과 주제는 하느님이었다. 하느님에 대하여 예언자는 그의 심판과 그의 분노 위에 그의 자비가 있다고 알고 있다(63).”

 

예언자들은 악에 대하여 민감하고 철저하게 느끼는 사람이라는 저자의 관점은 유효적절하다. 예언자는 도구도 삯군도 아니며,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하나님의 마음을 느끼는 사람이라는 지적도 옳다. 그러나 예언자들의 궁극적인 대상과 주제가 하나님이었다는 저자의 언급에도 불구하고, 이 책 속에서 예언자들에 대한 관심이 그들을 부르신 하나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는지 질문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과연 저자는 2부에서 예언자들의 하나님 이해를 시작으로 성경의 하나님과 하나님의 진노와 긍휼을 다룬다. (이어 무아경 이론과 영감에 대한 해석, 고대 다른 문화권의 예언 등을 비교한다.) 그러나, 이스라엘을 향하여 돌아오라고 부르짖으시는 하나님에 대한 저자의 이해는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예언자들을 통해 외친 그 부르짖음은 고대 이스라엘 뿐 아닌 오늘날 우리 사회 가운데 동일하게 외치고 계신 말씀이다. 이 책은 수많은 예언자들에 대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알고 경배하게끔 이끌지 못한다. (이 책이 어떻게 사회참여를 이끌었는지는 다시 살펴볼 부분이다.) 근본적으로 이 책은 예수 그리스도를 알지 못한다. 이사야와 에스겔 등에서 나타나는 그리스도에 대한 예언을 다만 이스라엘에만 적용할 뿐이다. (신약을 거부하는 유대인들에 대하여 어떻게 그들을 이해하고 소통할 것인가 고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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