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에드워드, 『디모데의 일기』, 박상은 역, 생명의 말씀사, 2017
Gene Edwards, The Timothy Diary, SeedSowers Publishing House: Jacksonville, FL, 2000
1. 교회 공동체에 속하지 않았던 아볼로: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가 아볼로의 설교를 처음 들은 것은 에베소의 유대인 회당에서였다... 그러나 아굴라와 브리스길라가 보기에 아볼로는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는 게 분명했다. 브리스길라는 아볼로를 점심 식사에 초대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했고, 아볼로는 주저 없이 받아들였다... 아볼로에게 신자들의 모임이 있는 도시로 가라고 권하며 고린도를 추천했다. 아볼로가 고린도에 정착해 살면서 그 곳의 모임에 속하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불행히도 아볼로는 교회 생활을 알지 못한 채 사역을 계속했다. 아볼로가 교회 안에서 자신을 내보이는 것을 견딜 수 있었을까?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는 회심한 날부터 스페인에서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 안에서의 삶을 경험하지 못했다. 아볼로의 언변은 그의 메시지보다 뛰어났고, 그의 은사는 그의 내적인 변화를 훨씬 뛰어넘었다... 그는 십자가를 언급할 때가 드물었고, 자기 삶의 십자가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했다. (65-66)
고린도 에클레시아에서는 사랑하는 아굴라와 브리스길라의 편지를 지닌 아볼로를 따뜻하게 맞아주었다. 모임에서 아볼로가 말씀을 전하자 고린도 교인들은 그의 언변에 경탄했다... 아볼로는 베뢰아를 경유하여 데살로니가를 방문했다. 빌립보의 성도들 역시 아볼로를 따뜻하게 맞아 주었다. 아볼로는 한동안 그곳에 머문 뒤 알렉산드리아로 향했다. 나중에 아볼로는 고린도로 돌아왔다. 그의 존재는 고린도 교회를 거의 파괴할 뻔한 위기를 불러왔다. 바울의 말처럼 ‘남의 터 위에 건축할 때에는 주의해야’ 하는데, 아볼로는 바울이 닦아놓은 터 위에 건축하면서 그다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던 것이다. (69)
2. 두란노 서원에서의 제자훈련: 두란노 형제님은 새벽부터 시장이 문을 닫는 정오까지 서원에서 가르칩니다. 나는 시장 사람들이 모두들 휴식을 취하러 집에 가 있는 시간에 서원 건물을 사용할 겁니다. 두란노 형제님은 오후에는 서원을 비울테니까요. 나는 매일 오후에 서원에 있을 겁니다. 공교롭게도 서원이 회당 바로 옆에 있는 것을 난들 어쩌겠습니까? ... 아굴라 형제님, 형제님과 내가 새벽에 일어나 점심 때까지 시장에서 일하는 것은 어떨까요? 정오에는 가게 문을 닫고 두란노 서원으로 가서 여기 있는 이 여섯 젊은이와 서너 시간을 함께 보내려고요. 듣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와서 들을 수 있도록 서원 문을 열어 놓을 겁니다. 물론 이 여섯 명과 개인적인 시간을 가질 때에는 문을 닫고요... 아니, 나는 일을 해야 합니다. 이 여섯 젊은이에게 필요한 것들을 마련하려면 말이지요. 이제 내게 팔요한 것뿐만 아니라 이들에게 필요한 것까지 장만해야 하니까요. (96-97)
3. 제자훈련은 전도 현장에서 이루어진다: 서원 안에서만 시간을 보내리라고는 생각하지 말게. 나는 자네들을 주변의 도시들로 보낼 계획이니까. 예수님이 제자들을 보내신 것처럼 나도 자네들을 보낼 생각이네. 예수님의 제자들이 인근 마을을 다니면서 말씀을 전한 시간은 보름이 채 안 되지만 자네들은 여러 주를 다니게 될 걸세. 어쩌면 몇 달이 될 수도 있고... 자네들은 수년간 에클레시아에서 생활하지 않았나? 자네들은 주님을 친밀하게 알고 내주하시는 성령님을 경험할 준비가 주님의 열두 제자보다 훨씬 더 잘 돼 있네. (99)
4. 사역자는 한 명의 형제일뿐이다: 할 말이 아직 남았네. 바리새인처럼 보이지도 말고 사두개인처럼 보이지도 말게. 서기관이나 제사장처럼 보이지도 말게. 늘 스스로 생계를 책임지게. 의복도 스스로 생계를 책임지는 사람처럼 입게. 사람들이 흔히들 입고 다니는 옷을 입게. 경건한 체하지 말고 영적인 체하지 말게. 자네들은 한 명의 형제에 지나지 않으며, 앞으로도 쭉 그래야 하네! (105)
5. 제자훈련은 예수님과의 인격적인 교제이다: “내가 알아야 할 교리나 해야 할 무언가가 있습니까?” “맞습니다. 알아야 할 교리가 있습니다. 해야 할 무언가가 있고, 알아야 할 무언가가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그것은 ‘무언가’가 아니라 ‘누군가’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알아야 할 교리는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알아야 할 누군가는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온 마음을 다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입니다. (108)
6. 사역지 선택의 기준: 디모데, 주님을 선포하러 가는 곳을 기분에 따라 정해서는 안 되네. 내가 복음을 전하러 길리기아로 돌아간 적이 없다는 것을 아는가? 나는 고향 땅에 교회를 세운 적이 없네. (143)
7. 우리의 사역은 불의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인간이 무슨 일을 하든 그것은 언젠가 불의 시험을 받게 돼 있어. 불은 꼭 와야 하네. (164)
8. 회심에는 대가 지불이 따른다: 전직 마술사인 한 그리스도인이 시장에서 다음 날 자신이 가지고 있는 마술 관련 서적들을 불태우겠노라고 선언했다... 이 대담한 형제는 불을 피운 뒤, 마술과 관련한 책들을 불길 속으로 던져 넣기 시작했다. 새로이 신자가 된 사람들도 놋쇠로 된 아르테미스 여신상과 신전의 복제품을 불 속에 던져 넣었다... 불길이 잦아들자, 바울은 잔불 앞에 서서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했다. 그의 내면에는 방금 전의 불길보다 더 커다란 불길이 타오르고 있었다. (193)
9. 바울서신이 쓰여지고 전해지는 과정: 방 안에는 바울과 디도, 고린도의 소스데네와 나, 이렇게 네 사람이 있었다. 내게는 바울이 구술하는 내용을 받아 적는 임무가 주어졌다. 소스데네는 바울의 편지가 진짜임을 증명하기 위해 그것을 직접 고린도 교회에 전달할 예정이었다. 바울은 소스데네가 그 편지를 전달한 직후 나를 고린도로 보낼 계획이었다. (206) ... 아볼로가 에베소에 도착했다. 바울에게 고린도 교회의 상황을 이야기하고 그의 잘못을 사과하기 위해 온 것이다... 바울은 너그럽게도 아볼로에게 다시 고린도로 가서 사역을 하라고 청했지만, 아볼로는 완강하게 거절했다. 그리하여 바울은 원래 계획대로 고린도 교회에 편지를 보내기로 했다. (254)
10. 예루살렘에 전달되는 헌금: 지금 이스라엘에는 흉년이 들어 많은 사람들이 굶주리고 있네. 예루살렘 성전에는 전 세계 유대인들이 보내오는 세금이 있는데, 전통적으로 이 돈은 성전 운영비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구제 기금으로 사용되어 왔지. 그런데 성전 측에서 가난한 신자들을 돕지 않고 있다네... 기방교회의 유대인들과 키프러스와 시리아에 있는 유대인들 중에 세금을... 그 돈을 직접 이스라엘에 있는 가난한 신자들에게 보내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이 일에 유대인과 이방인이 함께 하게 되어 얼마나 감사한지... (253)
루스드라 (디모데), 더베(가이오), 안디옥(디도), 데살로니가 (아리스다고, 세군도), 베뢰아 (소바더), 고린도 (소스데네), 에베소 (두기고)
골로새 (빌레몬, 오네시모, 에바브라) 에베소 (두기고, 드로비모)
이름으로만 등장하던 바울의 동역자와 제자들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어 좋다. 그리스 젊은이들의 변화와 헌신이 감동적이다. 진취적인 비저너리로 그려지는 책 속에 표현된 바울의 의사결정은 그의 제자들을 놀라게 할 때가 많아 보이는데, 현대 민주주의적 의사결정과정과는 다소 차이가 있어 보인다. 바울이 에베소에서 가르친 시간들과 동행한 여정들을 생각할 때, 후일 쓰여진 디모데전후서는 디모데에게 새로운 가르침은 아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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