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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신학주제/06-1 공동체

박영돈, 『일그러진 한국 교회의 얼굴』, 설교는 오병이어와 같이 그 자체는 보잘 것 없는 것이다

by growingseed 2021. 2. 12.

박영돈, 『일그러진 한국 교회의 얼굴』, IVP, 2013

3. 새로운 교회의 청사진

한국 교회가 세상을 위해 하는 일이 없어 욕을 먹고 있는 것이 아니다. 한국 교회가 하는 대사회적 봉사와 구제활동은 불교와 가톨릭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그렇게 일을 많이 하고 있음에도 비난의 화살이 빗발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수다한 일들로 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일, 즉 참된 교회가 되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교회가 구태여 세상에 주지 않아도 되는 것을 주려고 애쓰고, 정작 꼭 주어야 할 것은 주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구제와 사회 참여와 봉사 활동은 더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 그러나 그보다 더 우선적으로 교회가 세상에 주어야 할 것은 특별한 공동체다. (115)

4. 목사가 문제이자 해답이다 

한국 교회가 안고 있는 문제의 핵심에는 목사가 있다한국 교회를 이 지경으로 망쳐 놓은 목사들의 문제는 무엇이며, 한국 교회에 해답이 될 수 있는 새로운 목사상은 과연 무엇인가? (121)

김선주 작가는 한국 교회의 일곱가지 죄악’ (삼인) 이란 책에서 조용기 목사가 진정으로 회개하려 한다면 다음과 같은 기도를 드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온갖 비리에 연루된 목사들은 우리의 일그러진 자화상이다 참된 회개는 죄를 살리고 거짓된 자아가 궁지에서 빠져나갈 길을 만드는 사특한 행위가 아니라, 죄를 도살하고 옛 자아가 산산이 부서지게 하며 우리가 고이 보존했던 명성과 업적을 가차 없이 날려 버린다. (162-163)

5. 한국 교회 설교, 이래도 되는가?

그러나 어떤 말은 결정적으로 우리 안에 담긴 인격과 가치관과 욕망을 표출하기도 한다. 설교자들이 성경 지식과 경건하고 은혜로운 말로 잘 포장하여 멋진 설교를 하면서도 불현듯 내던지는 말에서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정체를 드러내는 경우가 있다. (168)

(정용섭 목사), 그가 지적한 한국 교회 설교의 심각한 문제는 성경이 제대로 해석되지 않고 성령을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205)

설교자들은 청중을 과도하게 의식하고 감동시키려는 데서 돌이켜, 하나님의 임재와 영광의 눈뜨고 집중하는 영성 계발을 위해 분투해야 한다. (224)

설교는 인간의 탁월함을 드러내는 기념비적인 작품이 아니라 하나님의 손에 들린 오병이어와 같이 그 자체는 보잘 것 없는 것이다. 설교의 능력은 말과 지혜의 아름다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설교라는 비천한 방편을 통해 놀라운 기적을 일으키는 하나님의 능력에 있다. 설교의 미련한 것이 오히려 하나님의 능력만을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설교를 지혜롭고 아름답게 꾸미는 노력으로 이 미련함과 비천함이라는 설교의 본질적인 특성을 제거해 버릴 때 하나님의 능력은 떠나갈 수 있다설교자는 자신의 죄악 뿐 아니라 탁월함도 십자가에 못 박아야 한다. (236-237)

누가 성령으로 충만한 설교자가 될 수 있는가. 먼저 막중한 설교의 사명 앞에 절망한 사람이다. 자신의 무능을 절감하고 처절히 절망한 사람만이 성령의 능력을 전적으로 의존하게 된다. 성령에 사로잡힌 설교는 아이러니하게도 자기 절망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러나 이 절망은설교자를 무릎 꿇게 하여 하늘의 능력을 간절히 구하게 하는 열렬한 기도의 견인차다. (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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