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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일반도서

스토너

by growingseed 2024. 11. 11.

<스토너> 소설을 읽었습니다. 빠르게 전개되는 한 사람의 인생을 읽으며, 소설의 전반부에 푹 빠져 들었습니다. 책은 짧은 문장과 호흡, 단순하고 빠른 전개로 큰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인공이 불성실하고 자기 기만에 빠진 학생을 만나고 자기를 싫어하는 동료 교수 로맥스의 반대와 따돌림에 대하여 취하는 태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분명 저자는 자신의 영문학 교수 경험에 기초해서 소설을 썼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인공 스토너와 이디스의 결혼 이후 불화, 어머니의 통제에서 벗어나려고 했던 딸 그레이스에게까지 이어지는 불행이 안타까웠고, 불륜에 이르러서는 문장을 따라가며 책을 읽고 싶어지지 않았습니다. 허무하게 마친 그의 인생에 대단한 가치를 부여하는 논평들이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평범한 삶에서 위대한 가치를 발견한다는 평론가들의 말 잔치들도 공허합니다. 주인공 스토너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문학을 공부하고 강단에 섰으며, 평생을 통해 학생들을 가르치며 성실하게 살았지만, "넌 무엇을 기대했나" 병상에서 이 질문을 읖조리며 자기가 쓴 책을 손에서 떨구며 삶을 마감합니다.

서로 사랑할 줄 모르고 끝난 부부의 인생, 누구의 잘못이라고 하기에는 '사랑'의 참된 의미를 그들은 몰랐던 것입니다. "넌 무엇을 기대했나" 죽음을 앞둔 병상에서 질문을 던지지만 그가 찾는 답이 초라해 보여 안타까웠습니다. 그는 문학 속에서 빛을 발견하지만, 충만한 빛이신 하나님을 향하지 못했습니다. 병상에 온 그레이스는 세대를 잇는 불행을 보여줍니다. 어릴 적 아빠와 함께 서재에서의 행복을 누리던 소녀의 모습이 온대 간대 없이 사라진 것이 마음이 아픕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한 채 살아가고 죽는 인생들은 자신이 어디에서 오고 어디로 가는지를 끝내 찾지 못합니다. 인간은 누구이고, 인생은 무엇인가, 피할 수 없는 이 질문을 저는 던져야 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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