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커 J. 파머,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 왜 민주주의에서 마음이 중요한가』, 김진호 옮김, 글항아리, 2012
Parker J. Palmer, Healing the Heart of Democracy: The Courage to Create a Politics Worthy of the Human Spirit, John Wiley & Sons, Inc., 2011
한국어판 서문 중 (p15-18)
민주주의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무엇이 아니라 우리가 하고 있는 무엇입니다… 사람들이 그렇게 사적 영역으로 위축되는 데는 적어도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첫 번째는 정치 문제가 수많은 사람에게 너무 광대하고 복잡하며 일상의 뿌리에서 매우 멀어서 우리 같이 평범한 사람들이 할 수 있는게 아무 것도 없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2) 두 번째는 우리의 공공적, 시민적 여역이 폭력적인 언어의 ‘전투지대’가 되어서 많은 사람이 시민으로서 발언하고 행동하다가 언어적 공격이나 그보다 더 나쁜 일에 시달릴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도망가버린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무력감을 자아내는 대중매체에 우리가 저항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국가적, 국제적인 문제는 지역적인 원인 그리고 결과를 갖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어떤 민주주의든 그것이 살아남는 데 근간이 되는 “마음의 습관”을 키워야 합니다. 제가 “창조적으로 긴장을 끓어안기”라고 부른 마음의 습관 말입니다. 우리 안의 차이를 생명을 불러 일으키는 방향으로 끌어안는 법을 배울 때 갈등이 민주주의의 적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엔진으로서 보다 나은 사회의 가능성으로 우리를 계속 이끌어간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가족, 동네, 교실, 일터, 종교 공동체 혹은 자발적 결사체 등에서 마음의 습관을 가르치고 배울 수 있습니다. 시민이 이룩한 최고의 정치적 성취는 ‘민주주의’라고 불립니다. 어렵게 쟁취한 고귀한 정치적 유산을 여러분과 저는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물려받을 만한 가치가 우리에게 있기를 바랍니다.
'09 일반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탠리 코언, 『잔인한 국가 외면하는 대중』, 침묵하거나 부인하지 않고 행동에 나서는 이들을 주목한다 (0) | 2021.06.01 |
---|---|
강준만, 『글쓰기 특강』, 정답에 대한 강박을 버리고 자기 생각을 쓰라 (1) | 2020.08.03 |
Aldous Huxley, Brave New World, 조작되고 통제된 가짜 행복을 거부한다 (0) | 2020.04.26 |
Tim Marshall, Prisoner of Geography, 지리를 통한 세계 정세 이해 (0) | 2020.04.22 |
윤태호, 사일구, 아이들에게 들려주어야 할 이야기 (0) | 2020.04.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