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커 팔머,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Let your life speak
1. 소명, 내가 누구인지를 먼저 물어라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묻기 전에 “나는 누구인가?”를 먼저 물어라. 인생에서 무엇을 이루고자 하기 전에 인생이 당신을 통해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지에 귀 기울여라.
나는 내가 찾을 수 있는 최고의 이상을 늘어 놓고는 그 이상을 달성하기 위해 앞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대부분 어처구니없는 결말이었고 때로는 우스꽝스럽기까지 했다. 언제나 그 결과는 비현실적이었고 진정한 나 자신을 왜곡하는 것이었다. 원인은 나의 내면에서 밖으로 뻗어나간 삶이 아니라 바깥 세계에서 안으로 밀려 들어온 삶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내 마음에 귀기울이기보다 영웅들의 인생을 흉내내는 고상한 길을 찾았던 것이다.
아무리 숭고한 비전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내부에서 길러진 것이 아니라 밖에서부터 부여된 강제의 것이라면 그것은 심각한 폭력이다. (18)
2. 소명, 이미 주어져 있는 선물이다
소명은 의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듣는데서 출발한다. 우리는 인생의 목소리에 귀 기울려 그 참모습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18)
소명이란 성취해야 할 어떤 목표가 아니라 이미 주어져 있는 선물이다. (30)
애초부터 우리의 인생은 참자아와 소명에 대한 어떤 단서를 갖고 시작한다. (36)
3. 소명, 두려움을 직시하라
학자의 사명은 다른 사람들이 수집한 지식을 발전시키며 정정하고 검증하여 그것을 보다 넓게 응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언제나 어떤 주제든 다른 사람들의 연구에 영향받지 않고 나만의 독창적인 생각을 발전시키고 싶어했다… 학자로서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는 나로 하여금 학교를 떠나 자유롭게 다른 종류의 교육에 종사하도록 하는 에너지가 있었다. (53-54)
“아마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신문에 내 사진과 함께 그 밑에 ‘학장’이라는 글자가 실리는 것 같습니다.” 나와 함께 있던 노련한 질문자들은 내 대답이 우스웠지만 내 영혼이 위태롭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들은 전혀 웃지 않고 길고도 엄숙한 침묵으로 빠져 들었다… “파커, 신문에 날 만한 더 쉬운 방법을 생각할 수는 없나요?” (85)
4. 분리되지 않는 인생을 살라
“그 날 당신은 왜 버스 앞자리에 앉았나요?” 로자 파크스는 사회 변혁을 꾀하기 위해서라고 대답하진 않았다. 그녀의 동기는 아주 단순했다. “피곤했거든요.” 하지만 피곤한 건 그녀의 몸만이 아니었다. 그녀의 영혼이, 그녀의 마음이, 그녀의 존재 전체가 인종차별주의자들의 규칙에 놀아나는 것에, 그녀 영혼이 주장하는 자아를 부인하는 것에 피곤해졌다는 의미이다… “내가 사십년 넘게 스스로를 가두었던 감옥에 비하면, 벽돌과 철망으로 만들어진 당신네 감옥이 뭐가 그리 대단하겠습니까? 나는 이제 막 인종차별이라는 제도를 거부함으로써 그 감옥에서 빠져나온 걸요.” (62,65)
5. 내게 없는 것을 주려 하지 말라
도로시 데이의 연설, “빈민들에게 선행을 베풀면서 그들에게 감사를 기대하지 마십시오. 그랬다간 당신이 베푼 것은 얄팍하고 일시적인 것이 되고 말 겁니다. 빈민들에게 필요한 건 그런 게 아니에요. 그런 건 그들을 더 가난하게 할 뿐입니다. 베풀어야 할 게 있을 때만 베푸세요. 주는 것 자체가 보답이라고 여기는 사람만 베푸세요.”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누군가에게 주고 있다면 나는 잘못되고 위험한 선물, 사랑처럼 보이지만 사실 사랑이 담겨 있지 않은 선물을 주는 것이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의 요구를 돌보기 위해서보다는 나 자신을 내세우려는 필요에서 나온 선물이다. 그런 베풂에는 사랑도 믿음도 없으며, 사랑의 전달 통로는 나 말고는 없다는 오만과 착각에서 나온 것이다. (88-89)
나의 본성을 거스르는 것을 나타내는 하나의 징후는 소위 탈진이라는 상태이다. 대개는 너무 많은 것을 주려는 데서 나오는 결과라고 생각하지만, 내 경험상 탈진은 내가 갖지 않은 것을 주려고 할 때 나오는 결과이다. 탈진은 분명 공허함이지만 내가 가진 것을 주는데서 나오는 결과가 아니다. (89)
6. 리더십은 모든 사람의 소명이다
우리가 공동체를 위해 만들어진 존재가 맞다면 리더십은 모든 사람의 소명이다. 그리고 그것을 거부하는 것은 도피일 수 있다. 우리가 공동체라는 이름의 밀접하게 짜여진 생태계에 살고 있다면, 모든 사람들이 인도를 받아야 하고 또 모든 사람이 인도해야 한다.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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