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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minable, 슬쩍 혹은 대놓고 그려 넣은 중화사상과 패권주의

by growingseed 2019. 11. 17.

상하이에 사는 '이'라는 소녀가 실험실에서 탈출한 예티를 만나 벌어지는 모험 이야기. 스토리가 엉성한 부분이 없지 않으나 친구들의 우정 이야기는 아이들과 보기에 나름 감동적인 부분도 있었다. 양쯔강을 따라 에베레스트를 찾아가는 메인 스토리는 히말라야가 중국 소유인 것처럼 보이게 한다. '이'가 아버지의 흔적을 따라가고자 옥상에 붙여 둔 지도에는 9 dash line 이라고 불리는 남중국해에 중국 정부가 자신의 영유권을 주장하며 그려 놓은 가상의 선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때문에 베트남과 필리핀에서는 이 영화가 상영이 금지되었다. 예티를 abominable snowman 이라고 부르기에 영화제목이 붙여진 것 같다. 위험스러운 중화사상과 어린이 애니매이션에까지 그려 놓은 그 야욕 때문에 '싫은, 진저리나는, 불쾌한'을 뜻하는 abominable 이라는 단어가 영화에 어울려 보이는 것은 그저 단순한 우려는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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