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속 인터넷 세상
아케이드 게임 속 살아있는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아기자기하게 그려낸 전작 <Wreck-it Ralph, 주먹왕 랄프>처럼 상상력이 번뜩이는 작품이다. 우리들이 일상 속에서 늘 사용하는 인터넷을, 다양한 인격체들이 살고 있는 상상 속 세계로 재치있게 구현해냈다.
와이파이를 타고 주인공들이 들어 간 인터넷 세상은 마치 우리들이 살고 있는 복잡하고 분주한 세상과 같다. 랜선과 와이파이를 통해 들어 온 수많은 사용자의 귀여운 아바타들이 검색을 통해 각각의 사이트로 이동해 가는 과정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눈높이에서 재미있게 그렸다. 여러 광고 배너들, 컴퓨터 바이러스 등을 현실적으로,설득력있게 묘사했다. 디즈니 공주들의 등장과 뮤지컬 같은 Vanellope 의 노래 장면은 또 다른 재미다.
새로운 꿈을 찾아서
이야기는 이렇다. 오락실 레이싱 게임 <Sugar Rush>의 주인공이었던 Vanellope는 게임기 핸들이 부러지면서 위기에 처한다. 그리고 ebay에서 핸들을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들은 생전 처음으로 인터넷 세상에 접속해 들어간다. 실물 세계에서 필요한 돈을 구하고자 게임 아이템을 손에 넣으려 하는 장면이나 동영상 사이트 조회수를 늘리는 장면들은 현실과 너무나도 닮아 있어 실소를 내뱉게 한다. 댓글로 인해 상처받는 Ralph 의 모습은 공감이 많이 간다.
개임 아이템을 구하러 간 레이싱 게임에서 스토리는 전환을 맞는다. 오락실 게임에서 볼 수 없었던 박진감 있는 드라이브를 온라인 레이싱 게임 <Slaughter Race>에서 경험하며, Vallenope는, 자신이 찾고 있었던 꿈을 이 곳에서 실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친구 랄프와 아케이드 게임 세상으로 돌아가는 것을 주저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핵심 갈등에 이르게 된다.
우정은 친구를 소유하는게 아니야
단짝 친구가 소중한 아홉살 딸에게 영화는 어땠을까. 영화관을 다녀와서 딸은 엄마에게 오늘 본 이야기를 재잘거리다가 잠이 들었다. 단짝 친구를 떠나보내고, 또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또 다시 친구를 보내는 일이 반복되는 이 곳 학교 생활 속에서, 어린 딸의 불안하고 염려되는 작은 마음을 어떻게 다독여 줄 수 있을까. 상처 받고 속앓이 하는 속에서 딸의 마음이 자라가고 넓어지기를, 새로운 우정 쌓아가기를 두려워하지 않기를, 딸의 평생에 그렇게 좋은 친구들이 하나 둘 자리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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