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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나, 결핍과 선택

by growingseed 2018. 10. 13.


필리시에라는 고아 소녀가 발레리나로 꿈을 이루는 이야기. 국립발레학교에 들어가고 싶어서 서성거리던 필리시에는 유명 발레리나였지만 다리를 다친 후 청소부 생활을 하고 있는 오뎃을 만나고, 그녀를 통해 발레 지도를 받으며 성장한다. 

내게 마음에 남았던 장면은 오디션 마지막 날을 앞둔 밤, 막무가내로 외출하려는 필리시에를 만류하던 오뎃과, 당신은 내 엄마가 아니지 않냐며 결국 제 뜻으로 집을 나가고 마는 필리시에의 모습이다. 부모의 권위와 보호 아래 자라지 않았기 때문이었을까. 남자 아이의 데이트 요청을 미루지 못하고 사랑을 갈구하는 결핍 때문이었을까. 신뢰의 결핍이었든, 사랑의 결핍이었든, 고집스러운 십대의 반항이었든간에 아무래도 아쉬운 장면이었다. 결국 그녀는 마지막 기회였던 오디션에서 탈락하고 고아원으로 돌아가게 된다. 

고등부 사역을 하며 만났던 십대들에 대한 생각 때문이었는지, 이제는 커 가는 아이들의 부모로써 가지는 마음 때문이었는지. 그 장면에 이래저래 생각이 남았다. 그래도 십대들의 실수는 교정될 수 있으며 실패를 통해 다시 성장할 수 있다는 희망을 이야기 마지막에서 보기도 했다. 

프랑스에서 만든 애니매이션, 1880년대 파리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건설 중인 에펠탑과 자유의 여신상 조각과정을 볼 수 있는 것도 흥미 요소이다. 미국에서는 Leap! 이라는 제목으로 개봉되었는데, 그 제목 또한 영화의 메시지를 잘 표현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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