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민 글, 박정섭 그림, 『내 다리가 부러진 날』, 풀빛
다리가 부러진 건 수요일이었다. (9)
집으로 가는 길에 아빠는 날 보고 게임할 정신으로 공부를 하면 이미 전교 일등일 거라고 했다. 나도 아바 말에는 동감했지만, 전교 일등은 별로 하고 싶지 않았다. "아빠도 게임할 시간에 돈 벌었으며, 우리 벌써 집 샀겠네." 아빠는 그 얘기를 듣고, 절대로 엄마한테 무슨 일이 있어도 비밀로 해야 된다고 몇 번이고 강조했다. 나도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굳게 약속했다. 혹시 몰라서 그 날은 내가 먼저 들어가고 아빠는 공원 한 바퀴를 돌고 들어왔다." (46)
망했다. 더는 이 일기를쓸힘도없다. 끝! (118)
열한 살 남자 아이의 일상을 담은 일기 형식의 어린이 소설. 윔피키드 다이어리 같은. 학교와 집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이야기를 아이의 눈높이에서 아이의 목소리로 정말 소소하게 풀어가기 때문에, 아이들이 읽고 공감하기 좋을 것 같다. 일기를 쓰는 수준이 딱 고맘때 아이들 수준같이 잘 구현해냈다. 딸은 별 내용이 없다고 재미 없어 하는데, 아들은 어떨지. 한국 초등학교에서의 따돌림과 괴롭힘을 묘사하는 장면이 다소 심하고 거칠게 느껴진다. 갈등 해결 방식이 다소 만화적이고 비현실적인 부분도 있지만, 재미를 위해서라면 아이들이 통쾌하게 느낄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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