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의 언어 공부는 교실과 실험실에서의 독본을 끝내고 듣는 연습을 하는 일반인의 언어 습득과는 다르다. 선교사의 언어공부는 선교 대상의 세계관을 배우는 것이다. 그들의 의식 구조를 알게 될 때까지 끈질기게 그 문화 속에서 그들과 함께 있으면서 그들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 배움에는 기쁨이 있다. 오랫동안 아무것도 배운 게 없는 것 가타가도 어느 순간 그들의 언어가 전달하는 의미를 깨닫게 되고 그들의 몸의 언어를 알아차리고 그들의 침묵까지 들을 수 있게 될 때, 그리고 그들의 농담을 즐기게 될 때 선교사로서의 길이 열리는 것이다. 언어 공부가 기쁨이 되기까지는 말할 수 없는 수고와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또한 문화적인 우월감이나 열등감 없이 환경을 대하며 그 문화 속에서 하나님이 활동하신다는 것을 실제적으로 인식하게 된다면 누구나 그 언어를 잘 배울 수 있다. 배움은 그 선교 대상을 아끼고 받아들일 마음의 공간을 마련할 때 일어나는 기쁜 사건이다.
전재옥, 파키스탄 나의 사랑, 예영 커뮤니케이션, 2003, 50-51
파키스탄 목회자들은 그들이 속한 국가의 정치적 상황, 종교적 분위기 때문에 선교를 매우 소극적으로 이해한다. 무슬림들에게 직접 전도하기보다는, 복음으로 복음에 끌리게 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경계선을 넘어가는 원심력적 선교방법보다는 구심력적 선교 방법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예배 의식이다. 예배를 통해 주시는 은총의 빛을 무슬림들이 스스로 찾아오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자연히 그들의 선교 이해에 있어서는 교회의 예배가 그 중심이 되고 있다.
전재옥, 파키스탄 나의 사랑, 예영 커뮤니케이션, 2003, 69
'05 선교신학 > 05-1 선교사 자서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나단 에드워드, 『데이비드 브레이너드 생애와 일기』, 하나님의 영광 (0) | 2018.12.25 |
---|---|
캘시 피니, 『윌리엄 캐리』, 하나님을 위해서 위대한 일을 시도하라 (2) | 2018.12.22 |
정 성, 『통과: 복음에 빚진 내시경 의사 이야기』,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존재로 (0) | 2018.08.26 |
폴린 해밀턴, 『한파파 이야기』,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순종하는 삶이 가장 아름답다 (2) | 2018.08.25 |
손창남, 『족자비안 나이트: 족자카르타 선교사 이야기』, 말씀을 통한 구원의 역사 (1) | 2018.08.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