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린 해밀턴, 『한파파 이야기』, 민문영 옮김, OMF 죠이선교회, 2011
Pauline Hamilton, To a Different Drum, Singapore:OMF, 1984
하나님께서 순종하는 한 사람의 일생을 이렇게 아름답게 빚으시는구나. 폴린 해밀턴 선교사의 이야기를 읽으며 존경의 마음이 저절로 들었다. 선교사로서 그처럼 살고 싶었다. 사역의 성취가 어떠해서가 아니라, 순간순간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순종하고, 주신 사람들을 사랑하고 예수 그리스도께 이끈 그녀의 삶이 천국에서 별처럼 빛나는 것 같았다. 불치의 암을 선고받고 은퇴 이후 미국으로 돌아가 사는 평범한 삶 가운데서도 주님께 드려진 매일을 사는 그녀의 마지막이 아름다웠다.
그녀가 자신의 삶을 헌신한 시작도 귀했고, 학생사역자로 살아간 평생의 삶도 배울 것이 많았다.
0.
감정을 억누르며, 내 이름을 걱정스럽게 부르던 어머니의 모습을 잊으려고 애썼다. 드디어 목적지에 거의 다다랐다. 길을 두 번만 더 돌면 되었다. 그런데 갑자기 ‘펑’하는 소리와 함께 차가 좁은 자갈길에서 거의 뒤집힐 정도로 기울었다… 바퀴에 구멍이 난 것을 보았을 때, 그 소리가 하늘에서 들려온 것은 아니지만 하나님이 하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5)
1.
나를 누르는 그 보이지 않는 힘이 매우 강해서 도저히 그 곳에 더 있을 수가 없었다…. 무서운 경험이었다. 어둠의 세력은 상상이 아니라 우리 곁에 실재했다. 나는 그 실재를 경험했고, 우리가 사탄의 영역에 살고 있음을 냉철하게 인식했다. 그 경험을 통해 나는 영의 세계에 눈을 뜨게 되었고, 악령과의 싸움에 뛰어든 우리 모두에게 주의 보호가 얼마나 필요한지를 절실히 깨달았다. 이런 곳에서 주를 섬기기로 한 것은 진정한 헌신이었고, 여기서 악한 자와의 싸움은 계속될 수밖에 없었다. (72)
2.
지난 3일간 나는 어머니를 위해 기도할 수 없었고, 그래서 마음이 무척 괴로웠다… 내가 어머니를위해 기도할 수 없었을 때어머니는 이미 주께 가신 것 같았다. 주께서는 이것이 엄청난 충격이 될 것을 아셨으므로, 나를 조금씩 준비시키신 것이다. (104)
3.
올리브를 사고 말았다. 나는 이 사실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야단치거나 비웃을 것 같기 때문이었다. 병뚜껑이 열리지 않았다. 몇 주가 지나가고 온갖 노력을 다 해보았으나 병뚜껑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무에게도 도움은 구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이것을 어디서 구했는지 말해야 할 것이고, 그러면 그들은 내 사치에 기겁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 귀한 올리브를 그들과 나눠 먹어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고 싶지는 않았다. 거의 3년동안 그 올리브를 맛볼 수 없었다. 얼마나 어리석은가. 나는 결코 그 병을 열지 못했고, 난징을 떠날 때는 그 비싼 올리브 병을 두고 떠나야 했다…. 그러나 이제는 기꺼이 나누어 먹을 마음이 있다. (119-120)
4.
결국 나는 상하이에서 학생 사역을 하도록 결정되었다. 실망하고 좌절되었지만 이것에 대해 우리 모두 기도해왔으므로 나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받아들였다. 주의 분명한 인도하심이므로 내 삶을 향한 주의 온전한 뜻 안에서 안식을 누려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황이 더욱 악화되는 것을 보면서 주께서 난징으로 돌아가는 것을 막으신 이유를 알게 되었다. 상하이에는 30여개 대학이 있어 사역의 문이 넓었고, 오래지 않아 성경공부반을 4개 인도하게 되었다. (124)
5.
중국내지선교회의 중국철수는 공식적으로 1950년 12월 13일로 결정되었다… 내가 중국에 온 지 4년이 조금 넘은 때였다… 그 중 하나가 학생들을 위해 경건의 시간에 사용할 책자를 만드는 것이었다… 이 일을 하려 할 때마다 사탄의 방해를 받았다… 그 후에도 여러 번 그와 같은 경험을 했는데, 절망 속에서 오직 주 예수의 이름을 부르며 그의 보혈로 이것을 벗어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할 때만 이겨낼 수 있었다… 만일 내가 주께 헌신했다면, 주께서 약속한 안식을 누려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만일 안식을 누리지 못한다면, 주께 완전히 헌신한 것이 아니며 그분을 의뢰하고 있지 않는 것이므로 바로 죄가 되는 것이다. 나는 주께 이 문제를 내려놓고 다시는 우울증에 빠져들지 않았다… 30년후에 나는 성경공부의 기초로서 그 자료가 계속 사용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129-131)
6.
불확실한 미래에 다시 부딪치게 되자, 사탄은 그것을 이용하여 내게 온갖 질문과 의심을 불러일으켰다. 고향에 돌아가면 사람들이 내가 그 좋은 교수직을 버리고 중국으로 떠났던 것을 얼마나 비웃을까? 그러나 하나님은 당신이 모든 것을 통치하고 계시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셨다. 중국에서 그 험난한 길을 안전하게 인도하신 주께 내 미래를 의뢰하지 못하겠는가? 주께서는 미래를 알고 계시며, 중국을 떠나는 것도 주의 계획 가운데 있는 일이었다. (131)
7.
처음에 아버지는 중국생활에 대해 많이 묻지 않으셨지만, 4개월 후에는 내 편지 내용을 거의 외우고 계시다는 것을 그의 질문에서 알 수 있었다…. “얘야, 너는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지? 그렇지?”… “나도 그렇게 느꼈단다.” 아버지는 확신있게 말씀하셨고 이렇게 덧붙이셨다. “몸이 많이 아팠을 때 너를 한 번만 다시 보게 해달라고 기도했단다. 하나님이 그 청을 들어주셨지. 이제는 더 이상 구하지 않을 테다. 너를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지 않아. 너도 이 애비를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지 않길 바란다. 이제 길이 열리면 네가 돌아가야만 한다고 나도 생각했지.” (140-141)
8.
사탄은 우리를 파멸시키려 했지만, 하나님은 이 사고를 통해 우리의 차가운 마음을 깨뜨리셨습니다. 하나님은 이 일을 통해 온전히 영광을 받으셨습니다. 우리 모두 살아계신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시고 우리를 돌보고 계시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148-149)
9.
새벽 2시쯤 그는 나를 위해 기도해야만 한다는 부담감에 잠이 깼다. 내게 무슨 이상이 생긴 것 같았다. 주께서는 그에게 침대에서 내려와 마루에 무릎을 꿇고 기도하게 하셨다. “침대에서도 기도할 수 있는데요.”… “침대에서 기도하면 곧 잠이 들어버릴 거야.” (155)
10.
하나님이 우리 기도에 응답하셔서, 학생들은 구원받지 못한 친구들에게 큰 부담을 느꼈고, 한 학생은 전도집회를 여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하면서 그에 대한 기도제목을 냈다… 우리는 주께서 하시는 일을 보고 기쁨에 넘쳤다. 집회 기간 내내 학생들은 번갈아가면서 작은 기도방에 들어가 기도했다… (160)
11.
이런 사건들은 명백히 사탄의 공격이었으나 나는 놀라지 않았다. 단지 다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궁금할 뿐이었다… 분명히 사탄은 이웃 여인이 우상과 기구들을 부수고 주 에수를 섬기는 것에 도전한 것이다. 사탄은 그 남편에게 능력을 주어 나를 공격했다. (162, 166)
12.
하나님은 정녕 나의 여호와이레이심을 증명하셨다. (187)
13.
그런데 우리가 오랫동안 대화를 나눈 어느 날 저녁부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유란은 분명히 죄의식을 깊이 느끼고 영적 필요를 느꼈다. 그래서 주를 받아들이고 싶어했으나 그러지 못했다…. 그 날 유란은 주를 영접했고, 얼마 후 남편도 믿게 되었다. (206, 211)
14.
선교사생활 중 가장 기뻤던 일은 대만의 학생 사역이 전국적으로 확산된 것이다…. 이제 달라진 점은 우리가 그들 밑에서 일하게 된 것이다… 우리는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은 것들, 즉 성경공부, 수양회, 지도자훈련, 상담 등을 부탁받았다. (214-215)
15.
아니, 함께 갈 수 없단다. 그의 청을 거절하기가 마음 아팠지만 나는 이렇게 설명했다. 내가 같이 가면 너 혼자 감옥에 있게 될 때 사탄이 이렇게 말할거야. 그 늙은 선교사가 너를 이렇게 만들었어. 그가 너를 이렇게 엉망진창으로 만든 거야. 바보 같으니라고! 라고 말이다. 너 혼자 가렴. 나는 여기서 기도하고 있겠다. 그러나 서두르지는 말아라. 마음이 정해진 다음에 행동해야 돼. 확신이 서야만 한다. (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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