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나우웬, 『세상의 길 그리스도의 길』, 상향성을 향한 충동을 거부하고 말씀을 붙잡으라

헨리 나우웬, 『세상의 길 그리스도의 길』, IVP, 2003

Henri J. M. Nouwen, The Selfless Way of Christ, 1981

시험: 상향성을 향한 충동

우리가 계속 직면하는 세 가지 시험은 상황 부합의 시험, 이목 집중의 시험 그리고 권력 화복의 시험이다. 이는 모두 우리를 유혹하여 세상의 높아지는 길로 되돌아가게 하고, 세상에 그리스도를 나타내야 하는 우리의 임무를 잊고 한 눈을 팔게 만드는 시험들이다. (38)

(1)   돌을 떡덩이가 되게 하는 것. 이것은 상황에 부합하라는 시험이다. 이는 어떤 상황에서 필요한 일, 따라서 사람들의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일을 하라는 시험으로서 생산성을 우리 사역의 기초로 삼으라는 시험이다… 이 시험은 우리 정체성의 중심부를 건드린다. 우리는 우리가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우리 자신이라고 믿도록 여러모로 영향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일의 성과, 눈에 보이는 결과, 유형의 생산물 그리고 진보에 집착하게 된다. 상황 부합의 시험을 떨치기가 어려운 것은 보통 그것이 시험으로 간주되지 않고 소명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와 함께 그 분의 낮아지는 길을 가고자 하는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상황에 부합하려는 모든 필요에서 자신을 계속해서 기꺼이 단절시키고 하나님의 말씀을 더더욱 깊이 신뢰할 것을 요구한다… 모든 적합성의 원천이신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으로써, 상황 부합의 시험에 저항할 수 있다. (39)

(2)   이목집중.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치 말라” 타인으로부터 용납받는 것에 대한 갈망은 마치 밑빠진 독과 같다… 남의 눈에 띄는 화려함을 추구하는 것은 하나님이 우리를 완전히 무조건적으로 받아주신다는 것에 대한 의심의 표현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진정한 도전은, 중심으로 돌아가서 그 곳에서 어떤 사람의 목소리도 해 줄 수 없는 방식으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를 인정해 주시는 부드러운 음성을 발견하라는 것이다. 모든 사역의 기초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받는 자녀로서 끊임없이 무제한적으로 받아 주셨다는 것을 경험하는 일이다. (46)

(3)    권력확보의 시험.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오직 하나님께 주목해야만 무력함의 사역을 할 수 있다. 하나님과 무관한 섬김은 자기 본위의 섬김이 되고, 자기 본위의 섬김은 교묘한 조종 행위가 되면, 교묘한 조종 행위는 권력 싸움으로, 권력 싸움은 폭력으로, 폭력은 파괴로 바뀐다는 것  - 심지어 이 모든 것이 사역이라고 불릴지라도 – 을 잊고 만다.

그리스도의 제자훈련은 어떤 것을 터득하는 (master) 것이 아니고, 오히려 성령의 지배를 받는 (b mastered)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