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년, 『바람 불어도 좋아』, IVP, 2013
인생에는 늘 비바람이 분다. 고통의 비바람은 나에게도 불고 자녀들에게도 분다. 다 큰 녀석에게도, 아직 어린 녀석들에게도 여지 없이 불어온다. 그러나 언제, 어떤 비바람이 불어도 내가 거듭났다는 사실과 내가 경험한 하나님을 부인할 수는 없다. 10
이렇게, 아이들이 서로를 지탱하고 돌보며 삶을 살아간다. 아이들이 지닌 생기가 집안을 가득 채운다. 엄마가 아파도 아침마다 괴성을 지르며 일어나는 아들이 있다. 침대에 누워 꼼짝도 안 하는 엄마 옆에서 침대를 붙잡고 장난을 친다. 아무 것도 먹지 못하는 엄마에게 맛난 과자를 사 달라고 투정을 부린다. 아이들의 풍부한 정서는 질병으로 꽁꽁 얼어 버린 부모들의 감정도 녹인다. 아내가 일어나는 날만을 소망하며 하루하루 견디는 어른들에게. '오늘도' 웃을 수 있고 놀 수 있다고 아이들이 가르친다. 마치 앞날의 행복을 위해 지금의 웃음을 포기할 수는 없다는 듯이.
아픈 사람들은 앞날에 대한 비현실적인 기대를 가지기 쉽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거야.' 그러나 우리 아이들은 '우리가 앞으로 살면서 지금보다 더 힘들고 지치고 슬플지도 모르지만"이라며, 앞으로도 더 힘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둔다. 아이들은 상처를 감추고 다시는 상처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자기 상처에 집착하고 그 고통을 절대화함으로써 미래를 덮어 버리는 어리석음을 범하지도 않는다. 참 귀한 아이들이다.
나는 이런 소중한 아이들에게 내 삶을 물려 주고 싶다. '고난을 이기는 삶'을 유산으로 주고 싶다. 자녀들에게 고난을 물려주고 싶은 부모는 없다. 그러나 나는 우리 자녀들에게 병든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의 모습과 가정을 지키는 아빠의 모습, 그리고 어려움 속에서도 이웃을 사랑하고 교회를 신실하게 섬기는 모습을 물려주고 싶다. 보이는 유산은 아니지만 그들의 마음과 성품에 새겨지는 삶을 남겨주고 싶다. (178-179)
https://www.youtube.com/watch?v=hv6rPgMiIHk
https://www.youtube.com/watch?v=Mx5bDd25Xgk
https://www.youtube.com/watch?v=NUta6wW6o-4
https://www.youtube.com/watch?v=30NbwjowXQ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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