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실리 모어, 『한국에서 경험한 하나님의 신실함』, 로뎀북스, 2016
"신학교에서 영어 회화를 가르쳐 달라고 했다. 나는 그것이 ‘선교’ 일 같지 않아서 하기가 싫었는데 강권에 못이겨 그 일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학생들을 한 명 한 명 알아가는 일이 아주 재미가 있었고 그것은 대단한 사역의 기회가 되었다.
당시 한국에는 새벽 기도회는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성경본문을 묵상하는 경건의 시간이라는 개념은 생소했다. 우리는 부산에서 성서 유니온에서 나오는 매일 성경을 가지고 금요 모임을 시작했다. 그 다음 주가 되면 그 날의 성경을 공부하기 전에 지난 주에 성경을 읽으면서 배웠던 것과 그것을 어떻게 실천하며 살았는지를 먼저 이야기하도록 했다... 이제 그룹을 인도하는 입장에 있게 되자 개인적으로도 노트를 해가면서 성경을 더 깊이 묵상하게 되었다. 또 내가 배우고 있는 것을 애써 실천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일했다. 그러한 일은 나 자신의 성장으로 이어져 하나님 아버지와 주 예수님과 훨씬 더 깊이 있는 교제를 나누게 되었다.
나는 또 매일성경 자료를 집필하는 일에도 관여하게 되었다. 그 일을 하면서 성경 지식도 늘었고 성경을 더 사랑하게 되었으며 내 자신의 영적 생활에도 성장이 있었다.
선교는 그저 ‘사역’만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으로서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포함이 된다. 날마다 삶의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부분적으로라도 예수님의 모습을 보여 주려고 하는 것이다. 나도 그렇게 하려고 시도는 했지만 여러 번 실수를 했다... "
세실리 모어 (모신희) 선교사님의 1974년 한국 정착에서부터 쓴 기도편지를 모아 놓았다. 한국 교회가 놀랍게 성장하고 있었던 때, 해외 선교사가 한국 필드에 더 필요한가 질문도 있었을 만한 때, 묵묵히 부르심을 따라 사람들을 사랑하고 말씀을 따라 섬기고 살아간 삶이 참 아름답게 수놓여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사역도 그렇게 하나님과 사람들을 사랑한 삶의 자취로 남으리라. 부산에 최선교사님 부모님을 뵙고 초량에 있는 오래된 덕림 아파트에 머물렀다. 5층 꼭대기까지 짐을 들고 오르내렸는데, 세실리 모어 선교사님이 머물며 이 곳에서 작은 사랑방 같은 성경공부 모임을 해 왔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만나는 사람들 한 명 한 명을 소중히 여기며 진실되이 대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나누며 사는 매일을 살아야겠다는 도전을 받는다. 책 제목이 하나님의 신실하심인데, 그가 고백한 하나님의 신실하심 속에서 부르심을 잘 달음질한 그녀의 신실함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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