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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nry Nouwen, Creative Ministry, 개인의 영적 삶이 사역을 통하여 자라고 깊어져야 한다 Henry J. M. Nouwen , Creative Ministry, Doubleday & company, inc 1. 헨리 나우웬 헨리 나우웬을 처음 만난 것은 대학 2학년 즈음 「영적발돋음」(두란노역간)을 읽으면서였다. 경기도 어느 곳 유스호스텔에서 수련회가 있을 때 언덕길을 오르며 동화가 헨리 나우웬을 열렬히 소개해 주던 기억이 난다. 「영적발돋음」은 우리 영적 성장의 움직임을 세가지로 묘사한다. : 외로움에서 고독으로. 적대감에서 환대로. 환상에서 기도로. 내가 느끼던 모호한 갈망을 이해해주고 또 설명해 주고 있다는 데에서 나는 무척이나 놀랐다. 내가 고민하고 있는 바를 이해하면서 나는 자유로웠고 성령님은 이 책을 통해 내가 하나님께로 조금 더 진실하게 나갈 수 있게 도와주셨던 것 같다. 이후로.. 2004. 7. 18.
폴 투르니에, 『모험으로 사는 인생』, 선교는 우리 삶의 본질적인 모험이다 폴 투르니에, 『모험으로 사는 인생』 정동섭. 박영민 옮김 (1) 대학 2학년. 불확실한 진로로 고민하던 중 제목에 이끌려 이 책을 들었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확실히” 알고 싶어 한, 사실은 나의 안전추구본능이었던, 그 두려움과 욕심은 이 책이 말하는 모험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하나님의 뜻이란 내가 잡을 수 있는 무엇이라 여겼던 당시의 나는 결국 이 책을 덮었고 5년 가까이 서재에 꽂힌 그 제목을 무심히 지나쳤다. 선배들이 “모험으로 사는” 삶에 대해 이야기할 때에도 나는 여전히 “분명한” 하나님의 뜻 가운데 순종하는 용기로 그것을 생각했었다. 나의 눈높이를 기꺼이 맞추어주셨던 하나님은 나의 불안과 조급함에 ‘네 인생을 책임지겠다’고 믿음을 독려하셨고 나는 미성숙과 불순종 가운데서 하나님을 조금씩.. 2004. 5. 18.
C.S. 루이스, <순전한 기독교>, 우리의 불안에는 이유가 있다 순전한 기독교 Mere Christianity C. S. 루이스(1898-1963)/ 장경철, 이종태 옮김/ 홍성사 (1) 1, 2차 세계 대전 이후, 영국 기독교 사회 속, 그러나 복음이 없어 공허한 동시대인들에게 자연법에 근거한 변증을 통해 하나님을 호소력있게 전하고 있다. 책을 읽으며 편안했던 것은 자연법이 나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 주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러면서도 가졌던 물음은 포스트모더니즘 사회에서 자연법을 가진 논증이 아직 유효한가하는 것이었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해되는 내 안의 도덕률이 여러 가지 장치들로 부정되어지는 의심의 시대에 어떻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 고민이다. 이 부분을 제외한 기독교 윤리 이후 부분은 상세히 읽지 못했다. (2) 서론 (2-1) 그가 느낀 .. 2004. 5. 13.
기형도, <기형도 전집>, 문학과 지성사 문학과 지성사 (1) 시쓰기 수업 1999년 봄 정현종 교수님의 시쓰기 수업. 기형도의 이름을 나는 강의실에서 처음 들었다. '회벽 위 못자국' 이란 한 철학과 선배의 시가 기억이 난다. 선배는 강단 위에 두 번 서서 자기의 시를 변호했는데 한 번은 자신이 시쓰는 과정을 이야기하며 윤동주와 기형도의 영향을 깊이 받았노라 이야기했다. 그리고 나머지 한번은 자기 고백적으로 자신의 시쓰기는 단지 감정과 사상의 배설에 불과했노라고 강의실을 숙연하게 만들었었다. 나는 정현종 교수님을 깊이 존경하지 않았다. 그의 시가 감동을 주지도 않았다. 젊은 시절의 고민을 정당하게 무게 달아주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수님은 기형도 학생이 학부시절 여름철 무성한 나무를 보며 그 잎사귀가 빈 가지를 감추고 있는 것을, 죽음을.. 2004. 4. 23.
다이호우잉, <사람아 아, 사람아!>, 다섯수레 사람아 아, 사람아! 다이호우잉(신영복 옮김)/ 다섯수레 출판 1. 1957년 “반 우파 투쟁” , 1966년 “문화혁명”. 계급투쟁과 노선투쟁 사이에서 흔들리지 않던 작가의 공산주의 사상에 대한 믿음은 ‘4인방’을 폭로하는 투쟁 속에 빛을 잃고 흔들리게 되었다. 정직한 씨름을 거쳐 그녀는 ‘인간’을 발견하게 되었고 자신을 향하여 이렇게 쓰게 되었다. 그리고 드디어, 나는 지금까지 희극으로 비극의 역할을 연출해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상의 자유를 탈취당하고 있으면서도 스스로는 가장 자유롭다고 생각하고 있는 인간. 정신의 족쇄를 아름다운 목걸이로 착각하고 자랑스레 내보이는 인간. 그리고 인생의 절반을 살아오면서도 자기를 모르고 자기를 탐구하려고 하지 않는 그러한 인간의 역을 맡아 왔던 것이다. 나는 ‘역.. 2004. 3. 14.
문부식,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서 - 광기의 시대를 생각함』, 삼인, 2002 문부식,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서 - 광기의 시대를 생각함』, 삼인, 2002 그 날 광주를 짓밟고 우리의 양심을 마비시켰던 광기의 진정한 실체는 무엇인가? 1980년 민주화에 대한 열망은 왜 어이없이 그 광기에 굴복하였는가? 그 광기는 전두환만의 것이었는가? 아니면 그것은 우리 모두의 내면에 깊이 자리 잡고 있던 반이성의 다른 이름 - 한국적 근대의 국가 이성인가? (27) 광주학살 이후 전두환에 대한 한국 국민의 지지... 바로 이것을 이해하는 열쇠가 국가주의이다. 남과 북을 막론하고 한반도에서 국가란 엄청난 신화다... 우리가 지닌 이성이 우리 자신의 것이 아닌 국가이성이라는 점을 모를 뿐이다... 국가주의를 지탱해주는 기본 단위는 개인이 아니라 가족이다... 다른 한편 도구적 인간의 정신적 갈등을.. 2004. 1. 6.
제럴드 싯처, 『하나님의 뜻』, 오늘 여기서 그 분을 위해, 삶의 작은 순종을 드린다 성경의 시인이 인생을 바람에 쉬이 마르는 풀에 비유했듯이 사람이 참 작다고 느낄 때에야 온전히 크신 하나님과 이런 인생을 향하신 그 분의 계획을 온전히 알 수 있는 것 같다. 우리가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제한적인 존재라는 것. 인생에는 감당하기 어려운 상실의 고통이 있다는 것. 이러한 사실들은 인생이 내가 다룰 수 있고 내 힘으로 통제할 수 있다는 욕구와 환상을 여지없이 무너뜨린다. 나도 역시 하나님의 뜻을 생각할 때 단순히 다만 미래의 구체적이고 특정한 길을 애타게 숨바꼭질하여 찾아야만 한다는 갈증이 있었다. 중요한 일에 앞서 그 분 앞에서 오랜 시간을 지낸다는 것은 지금도 바람직한 일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내 집착 뒤에 하나님이 아닌 다른 안정과 통제를 추구하려는 마음이 있었음을 깨닫게 되면.. 2003. 12. 7.
로버트 케건, <미국 vs 유럽 갈등에 관한 보고서>, 세종연구원, 2003 미국 vs 유럽 갈등에 관한 보고서 of paradise and power America vs Europe in the new world order 1.파워 갭 미국과 유럽이 2차대전과 냉전초기에 형성된 것과 같은 공동의 전략 문화를 더이상 갖고 있지 않다는 이해 아래 둘의 전략적 시각의 차이를 조명하고 있다. 미국은 군사력에 의존한 일방주의 외교를 일관하고 있고 이에 반해 유럽은 국제 법규에 기초한 이상주의를 추구하고 있는 것이 표면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이는 두 국가의 태생적이고 문화적인 차이에서 기초하는 것이 아니다. 18세기와 19세기 초 제국주의와 열강정치의 중심에 있던 유럽이다. 1,2 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Global Power를 잃은 유럽은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지역에 충분한 군사력을 .. 2003. 10. 1.
황석영, <손님>, 창작과 비평사 황석영, 창비 출판사 2003년 2월, 진주교육사에서 맞던 생일에 입대 동기 시욱이가 황석영을 좋아하냐며 책을 선물해주었다. "삶이 산문에 의하여 재현되는 것이 아니라면 삶의 흐름에 가깝게 산문을 회복할 수 없을까 하는 것이 나의 형식에 대한 고민이다."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은 구성과 형식이 독특했다. 퍼즐처럼 작품 마지막에서야 전체로 맞추어지는 비극이 그 구조를 이루고 있었다. 서로 다른 등장인물이 각자의 입장과 체험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고, 그를 통해 하나의 사건이 총체화되는 구전담화의 형식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마지막 장에서 사람들의 말을 페이지를 표시해가며 다시 짜맞출 수 있었다. 작가가 다룬 황해도 신천 찬샘골에서 있던 동족 간의 학살은 말 그래도 피의 광기였으며 지금도 분단된 이 땅에서 벌.. 2003. 3. 1.
달라스 윌라드, 『하나님의 음성』,이십대 시절의 몸부림 막차 시간 즈음이면 거리는 오가는 사람들로 오히려 붐비게 된다. 차가 끊어질까 서두르는 친구들, 버스를 기다리며 서 있는 사람들의 표정에는 하루의 피곤이 겹겹이 쌓여 있는 것만 같다. 길 한구석 가로수 그늘 밑에는 한 노인이 매일같이 자기 몸보다도 더 큰 쓰레기 더미들을 리어카에 싣고 가는데, 마치 그것이 노인께서 평생을 지고 가는 달팽이 집 같아 보일 때가 있어 괜히 내 걸음이 무거워질 때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한밤중의 웅성거림도 아주 잠깐일 뿐이다. 밤이 더 깊어지면 거리에는 인적도 끊어지고 큰길을 벗어난 골목에는 편의점 하나 없어 조용하기만 하다. 나는 이 익숙한 골목길을 따라 집으로 오른다. 거리의 소음이 그친 적막한 골목길은 오늘 하루 나와 함께 하셨던 그 분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마음의 자.. 2001. 10.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