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덕, 『글쓰기 교육 이론과 방법』, 실제로 경험한 것을 써라
이오덕, 『글쓰기 교육 이론과 방법』, 고인돌, 2012, (1965) “실제로 본 것, 들은 것, 한 것을 그대로 써라. 솔직한 느낌이나 생각을 그대로 써라. 그것이 쓰기도 쉬우니라.” 학년이 높아갈수록 개념적인 글을 쓴다... 여전히 빈 말의 나열이다... 개념의 습득은 어디까지나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이루어져야 옳은 지식이 되는 것이지, 직접 경험과 유리된 기계적인 암기로 이루어진 지식은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글쓰기도 어디까지나 직접 경험, 즉 어린이들이 현실생활을 체험한 그대로의 사실과 생각을 나타내어야 한다. 그래야만 사물을 올바르게 붙잡을 수 있고 생활을 보는 눈과 마음이 깊어지고 넓어지는 것이다. (23-24)
2021. 7. 17.
김홍모, 『홀: 세월호 어느 생존자 이야기』 , 여전히 세월호 안에서 씨름하는 사람들
김홍모, 『홀: 세월호 어느 생존자 이야기』 , 창비, 2021 안산 단원고를 찾았더랬다. 교문 앞에서부터 골목에 길게 놓여진 수많은 꽃들, 포스트잇에 정성스레 쓴 친구들의 이름을 읽으며 마음이 아팠단다. 마음이 무거워 추모식장에는 오래 있을 수가 없었구나. 그리고 그 해 여름, 유모차를 끌고 광화문을 나갔을 때였다. 딸은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달고 마냥 즐겁게 햇볕 속에 뛰놀며, 여러 질문을 던졌지. 벌써 시간이 많이 지나고 너희도 이렇게 컸는데, 세월호는 아직 진행형이구나. 세월호 생존자들은, 그 해 단원고 친구들은, 지금 어떤 외상을 안고 살아가고 있을가.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저자는 인터뷰를 하고 고통 속에서 그림과 이야기를 풀어냈는데.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사랑하는 딸아, 아들아, ..
2021. 7. 16.
마틴 슐레스케, 『바이올린과 순례자』, 날이 무뎌졌다고 연장 자체가 가치를 잃은 것은 아니다
마틴 슐레스케, 『바이올린과 순례자』, 니케 북스, 2016 에베소서에서도 자신의 마음을 방치한 사람들을 ‘무뎌진 자’, ‘감각이 없어진 자’라고 칭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마음이 ‘연마된 연장’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8) 사는 일이 힘든 것이 아니라, 마음이 무뎌진 것입니다. 연장이 무뎌졌는데도 날을 갈지 않으면 온 힘을 동원해 일해야 한다는 ‘전도서’의 가르침처럼 마음을 방치하고 가다듬지 않았기 때문에 힘든 것입니다. 세상을 대하는 우리의 연장이 무뎌진 탓입니다. (19) 무딘 연장으로 일하는 바이올린 마이스터가 나무에 대한 감을 잃어버리듯, 무딘 마음으로 사는 사람은 자신이 하는 일이 옳은지, 제대로 하고 있는지 감을 잡을 수 없습니다. 그러면 정작 마음을 써야 하는 일을 등한시하고, 내버..
2021. 7. 12.
마크 밴 하우튼, 『홍등가의 그리스도』, 존재 장소와 존재 방식을 택하라
마크 밴 하우튼, 『홍등가의 그리스도』, 홍병룡 옮김, IVP, 2006 Mark E. Van Houten, God's Inner-city Address: Crossing the Boundaries, Zondervan, 1988 필수준비사항: 1. 지역사회를 주해하라 2. 자원을 네트워킹하라 3. 일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하라 4. 안전에 유의하라 5. 성적 유혹에 대비하라 6. 사랑과 겸손으로 행동하라 7. 언어 사용에 신중하라 8. 판단을 유보하라 / 드러남: 예언자의 역할 9. 존재를 확립하라, 10. 존재 장소를 정하라. 11. 존재 방식을 택하라. / 다가섬: 제사장의 역할 12. 목양하라, 13. 위로하라. 14. 기도하라. 15. 공감하라. / 이용도: 왕의 역할. 16. 지도자를 양성하라...
2021. 7. 9.
유진 옐친,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교실』, 나는 손을 들고 말았다
유진 옐친 글 그림,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교실』, 푸른숲주니어, 2012 Eugene Yelchin, Breaking Stalin's Nose, 2011 2학년 아들은 책 재목이랑 내용이 맞지 않는다고 이상하다고 했지. 제목은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교실이라고 했는데 내용은 전쟁이 난 것처럼 무섭고 아닌 것 같다고. 사샤는 아빠가 끌려간 이후 고모집에서도 쫓겨난다. 이후 교실이 배경이 되는데, 다음날 단 하루만을 그린 것인지 명확하지가 않아서 사샤는 학교가 끝난 이후 어디로 가야하나 이런 생각을 했단다. 아빠는 공산주의에 헌신한다는 이유로 엄마를 고발했고, 사샤도 유대인 친구를 내쫓는 일에 동조하기를 강요받는다. 그렇게 사샤도 손을 들고 만다. 이데올로기에 대한 맹목적인 헌신이 어떻게 가족과 친구, 가..
2021. 6. 22.
스코트 해프먼, 『온전한 신뢰』, 고통과 악이 왜 존재하는가
스코트 해프먼, 『온전한 신뢰』, 강봉재 옮김, IVP, 2006 cott, J. Hafemann, The God of Promise and the Life of Faith, Crossway Books, 2005 출처: https://growingbooks.tistory.com/entry/스코트-해프먼-『온전한-신뢰』-우리는-왜-존재하는가 [아빠의 서재] 6. 이 세상은 왜 고통과 악으로 가득 차 있는가? “세상 여기저기를 둘러봐도 온통 문제투성이로구나. 어떤 열등한 하나님이 세상을 만드셨기에 힘이 달려 자신의 뜻대로 할 수 없었던 것일까?” (알프레드 테니슨, Alfred, Tennyson) 1. 인간의 자유 의지 (열린 신론): 하나님은 전능하시지만 인간을 자유롭고 스스로 결정하는 독립적인 존재로 만..
2021. 6. 15.
이용규, 『떠남』, 하나님의 일하심을 구하며 나를 던지는 것
이용규, 『떠남』, 규장, 2012 자신이 몸을 던지면 혹 하나님께서 함께 하실지도 모른다는 생각만으로도 그는 자신의 생명을 걸었다. 하나님의 반응하심을 기대하며, 어쩌면, 이 단어만 가지고도 자신의 몸을 던지는 요나단의 행위를 주목하는 동안, 나는 이것이 하나님께서 내게 주시는 도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자기 주변에 지금 하나님이 붙여 주신 사람과 함께, 그저 자신의 전부를 던질 때 하나님이 일하실 것을 기대했다. 그리고 그의 믿음대로 되었다. 내게 보여 주시는 사역은 내가 하나님의 계획에 대해 자세히 알고 이해한 후에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다 이해하지 못하지만 그저 그 분의 인도하심 가운데 또 한 번 내 삶을 던지라는 도전으로 다가왔다. (60) https://www.youtube.co..
2021. 6. 14.
오스왈드 샌더스, 『영적 지도력』, 리더십은 우정 가운데 성장한다
오스왈드 샌더스, 『영적 지도력』, 이동원 옮김, 요단 omf, 2018 고난: 영적 지도자 자격에는 고난이 포함되어 있다... 제자들은 영향력 있는 영적 사역을 위해 막대한 값을 치러야 하며 그것은 일시불로 지불될 수 없다는 것을 배워야 했다... 그들은 값사게 지도자 자격을 얻기 원했으나, 예수님의 말씀은 곧 그들의 마음을 바로 깨우치셨다. 위대함은 종이 되는 데서 기인하며, 지도자의 첫 번째 자격은 모든 사람들의 종이 될 때 얻게 된다는 근본적인 교휸은 놀랍고 달갑지 않은 충격으로 나타났을 것임에 틀림이 없었다. (32) 질문: 다른 사람들의 실패가 우리에게 거리낌이 되는가, 아니면 도전이 되는가? 우리는 사람들을 이용하는가, 아니면 인도하는가? 사람들을 지도하는가, 아니면 그들을 계발시키고 있는가..
2021. 6. 14.
스코트 해프먼, 『온전한 신뢰』, 우리는 왜 존재하는가
스코트 해프먼, 『온전한 신뢰』, 강봉재 옮김, IVP, 2006 Scott, J. Hafemann, The God of Promise and the Life of Faith, Crossway Books, 2005 고든콘웰 신학교 신약학 석좌교수로 있는 저자가 크로스웨이 출판사의 기획을 통해 출간한 기초 성경 개관. 교회의 장래는 학문을 게을리 하지 않는 목회자이자 선교사의 손에 달려 있다. (21) 하나님이 우리의 경험을 초월해 자신을 계시하지 않으셨다면, 그리고 이 같은 신적 계시에 우리가 접근할 수 없다면, 이 같은 상황에서 우리는 현대 문화에 의해 규정되고 인간적으로 유한한 종교적 통찰만을 남길 수 있을 뿐이다... 성경 연구는 진지하면서도 벅찬 과제가 아닐 수 없다. (25) 1. 우리는 왜 존..
2021. 6. 14.
마크 프리드먼, 『제노사이드』, 분리와 차별에서 증오가 싹트게 된다
마크 프리드먼,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43. 제노사이드』, 한진여 옮김, 내인생의책, 2015 제노사이드: 집단 학살은 왜 반복될까? 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0년간 제노사이드로 희생된 민간인 수가 1억 7,500만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1915-8년 오스만 제국이 아르메니아인 100만여명을 몰살한 것을 시작으로, 1939-45년 제2차 세계 대전 중 나치 독일이 600만여명의 유대인을 살해한 홀로코스트, 1994년 르완다 후투족이 경쟁 관계의 투치족 80만여명을 학살한 사건 등 광기어린 집단 살육이 이어졌습니다. (10-11) 1948년 유엔 총회에서 제노사이드 협약을 맺었고, 제노사이드 범죄는 ‘국민, 인종, 민족, 종교 집단 전체 또는 부분을 파괴할 의도를 가지고 실행된 행..
2021. 6. 13.
박완서, 『7년 동안의 잠』, 다른 이의 꿈을 응원하는 것
박완서, 『7년 동안의 잠』, 김세현 그림, 작가정신, 2015 캄보디아어와 영어로 함께 쓰여진 박완서 작가의 동화를 읽었단다. 언제 캄보디아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좋겠구나. 흉년 중에도 일개미들이 먹이를 포기하면서까지 매미를 콘크리트 땅 밖으로 내보내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눈 앞의 내 이익보다, 다른 누군가의 꿈을 응원하는 것이 아름답기 때문일거야. "아닐 거야. 높은 나무로 날아오를 날개도,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악기도 보이지 않는 걸." "나도 네 기분을 알 것 같아. 언젠가 친구들하고 뙤약볕 아래에서 송충이 한 마리를 끄날 애를 쓰고 있었는데, 매미 소리가 들리잖아? 여름의 산과 들이 햇빛에 빛나는 걸 정신없이 바라볼 수 있었던 건 순전히 매미의 노래 때문이었어." 개미들은 먹이를 영영 놓쳤으나,..
2021. 6. 4.
전우택, “킬링필드가 만든 트라우마와 사회치유 노력”
전우택, 박명림, 『트라우마와 사회치유』, 역사비평사, 2019 전우택, “킬링필드가 만든 트라우마와 사회치유 노력” , 『트라우마와 사회치유』, 역사비평사, 2019, p172-203 크메르 루즈 체제하에서 캄보디아인들은 그동안 그들의 삶을 지탱해 온 기본적 안전감을 상실했다. 가족과 사회의 관계망 붕괴, 노동인력의 강제이동, 식량 생산 시스템의 변동, 지역 경제의 붕괴 등이 일어나면서 수백만명이 죽어갔고, 그 죽음 앞에서 마음껏 슬퍼하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음으로써 억제된 애도 반응과 상실감이 생존자들의 삶에 크나 큰 상처를 남겼다... 재판이 진행되면서 40년 가까이 수면 아래에 있던 캄보디아인들의 정신 건강 문제가 표면에 드러났다. 캄보디아 인구의 1/3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의 진단 기준에 해당하..
2021. 6. 3.
르웅 웅, 『킬링필드, 어느 캄보디아 딸의 기억』, 고통에 지지 않고
르웅 웅, 『킬링필드, 어느 캄보디아 딸의 기억』, 평화를 품은 책, 2019 Luong Ung, First They Killed My Father, 2000 "몸조심하고, 엄마와 도앵들 잘 보살펴주렴." 아빠가 양 옆에 선 군인들과 함께 떠난다. 나는 그 자리에 서서 아바에게 손을 흔든다. 아빠가 뒤돌아서 손을 흔들어주길 바라며, 점점 작아지는 아빠 모습을 보며 계속 손을 흔든다. 아바는 결코 뒤돌아보지 않는다. 나는 아빠의 모습이 붉은 황금빛 지평선 너머로 사라질 때까지 지켜 본다. (179) 오빠 머리에서 떨어지는 피의 원수를 갚아주겠다고 전보다 더 굳게 다짐한다.. 그들을 향한 나의 증오는 무한하다... "비가 너무 억수같이 쏟아져서 군인들이 오는 소리를 못 들었어요." ... "오늘 밤엔 옥수수..
2021. 6. 2.